사춘기를 위한 문해력 수업 사춘기 수업 시리즈
권희린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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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력은 글을 읽어서 '그 뜻'을 이해하는 능력인 반면, 문해력은 여기서 더 나아가 글을 읽고 '그 글과 관련된 사회문화적인 맥락'까지도 이해하는 능력이거든. 즉 문해력은 글을 읽고 파악하는 능력인 동시에, 더 나아가 그 글과 얽힌 세상과 사람까지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지.

p.18

책으로 배우는 것은 능동적인 과정이야. 내가 직접 종이를 넘기면서 정보를 습득하는데,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잠시 읽기를 멈추고 생각을 곱씹거나 관련 자료를 찾아볼 수 있지.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책의 정보와 다른 정보를 연결시킬 수 있는데, 그러면서 생각하는 힘이 생겨. 무엇보다 나의 생각 속도에 맞춰서 책을 읽으며 정보와 지식을 주체적으로 습득하는 게 가능해.

p.39

'나는 숙련된 독서가는 아니다'라고 고백한다면, 그 학생에게는 다독을 추천할 거야. 다독은 한자 그대로 많은 책을 읽는 것을 말하는데, 얕지만 넓게 읽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쉽지. 숙련되지 않은 독서가는 현재 책을 읽는 행위 자체에 취약하고, 아직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찾지 못한 관계로 독서에서 큰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와는 동떨어져 있다고 볼 수 있어. 책을 보면 그저 졸립고 독서가 큰 숙제처럼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의 '쉬운' 책을 읽는 게 좋아. 우선 흥미부터 가져야 하니까.

정독은 글의 표면적인 의미뿐 아니라 함축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어휘나 표현 등을 자세히 살펴보며 내용을 생각하고 따지는 '집중 읽기' 방식을 말해.

정독으로 인해 공감 능력과 추론 능력이 올라가게 되면 문해력은 그냥 따라오는 거야.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은 어휘와 정보를 처리할 수 있고, 생각을 깊게 하며, 나만의 근거를 찾는 일에 대해 훈련하는 '숙련된 독서가'도 되는 거고.

p.77~82

글을 잘 쓰는 사람의 특징이 뭔지 알아? 글을 짧게 쓰고 오래 고친대.

p.193

필사를 해본 친구들은 알 거야. 남의 글을 베껴 쓰다보면 내 문장이 달라져. 항상 아는 단어와 문장만 쓰다가 남의 글을 따라 적으면 그 사람이 사용하는 문장과 단어를 익히게 되지. 그렇게 타인의 글쓰기를 직접적인 방식으로 접하다보면 늘 쓰던 진부한 표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거야. 또 그대로 적어야 하니까 해당 글을 집중하면서 읽게 되므로 그 과정에서 집중력도 키울 수 있지.

pp.212~213

권희린, <사춘기를 위한 문해력 수업> 中

+) 이 책은 책보다 영상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그리고 그들을 책과 친해지게 만들고 싶은 학부모님들에게 유익할 듯 하다. 한때는 국어 독해력이 화두였다면 요즘은 문해력이 핵심이다. 저자는 독해력과 문해력의 차이를 설명하며 어떻게 하면 문해력을 기를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책읽기에 익숙하지 않고 어색해하는 이들을 위해 독서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설명하는 저자의 진정성이 묻어나는 책이다. 우선 이 책은 책을 읽지 않았을 때와 책을 읽었을 때의 차이를 설명하며 읽는이들의 독서 습관을 점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속독과 정독의 의미를 설명하고, 수준에 맞는 책 선정 방법을 가르쳐준다. 또 독서에 숙련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여 다독과 정독의 의미를 되새긴다. 어휘력을 늘리기 위해 잘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찾아보며 다양한 예문들까지 읽는 습관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책을 읽고 요약하는 방법과, 책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때 음독을 권하는 것, 그리고 예상 질문과 공감하는 방식 등을 이야기한다. 글쓰기 또한 기본만 지켜도 성공이라며 글쓰기의 단계별 핵심들을 집어준다. 더불어 필사를 통해 글쓰는 능력도 키우고 집중력도 기르는 방법도 언급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건 꼭 청소년들만 읽을 것이 아니라, 책 읽기가 어색하고 부담스러운 어른들이 한번쯤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고 느꼈다. 또 독서만이 아니라 글을 쓰려는 사람들에게도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으며, 어떻게 글을 써보는 것이 좋을지 돌아보게 만든 책이었다.

청소년들의 수준에서 쓰였기에 이해하기 쉽고 내용 전달력이 좋아서 공감하며 읽었다. 독서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권해주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또 글쓰기의 기본에 대해 잊었던 사람들에게도 기초의 중요성을 알려준 책이었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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