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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ㅣ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4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리즈베트 츠베르거 그림, 한상남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10월
평점 :
품절
도로시는 집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산산조각이 나는 게 아닐까 두려웠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그런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도로시는 그냥 앞으로 일어날 일을 조용히 기다려 보기로 했다.
p.10
"그런데 너는 이 아름다운 땅을 두고 왜 메마르고 쓸쓸한 캔자스로 돌아가려는 거니?"
허수아비가 묻는 말에, 도로시가 대답했다.
"우리 인간들은 누구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해. 고향만큼 정다운 곳은 없거든."
p.18
"그럼 저한테 두뇌를 줄 수 없나요?"
"너한테는 두되가 필요 없어. 너는 날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럼 내 용기는 어떻게 되나요?"
"너는 이미 굉장한 용기를 가지고 있어. 다만 자신감이 없어서 두려울 뿐이란다."
p.66
"이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이제 저는 캔자스로 돌아가겠어요."
p.91
프랭크 봄(글), 리즈베트 츠베르거(그림), <오즈의 마법사> 中
+) 이 작품은 모험의 세계로 떠나는 도로시의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담아낸 그림책이다.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작가의 그림과 함께 도로시의 모험을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간접적인 경험을 하기에 좋은 작품이다.
회오리 바람에 의해 마법의 세계로 떠난 도로시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마법사 오즈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두뇌를 갖고 싶은 허수아비, 심장을 갖고 싶은 양철 나무꾼, 용기를 갖고 싶은 겁쟁이 사자 등등의 친구들을 만나 여정을 함께 한다.
그들 모두 중간중간 악한 마녀와 괴물들을 만나 힘든 과정을 겪지만 서로를 도우며 극복해간다. 그러면서 그들이 갖고 싶은 것들은 사실 그들 내부에 있음이 드러난다. 하지만 여전히 그 사실을 잘 모르는 친구들과 도로시는 착한 마녀를 만나면서 천천히 깨닫게 된다.
집으로 돌아갈 방법은 유리구두였으니 처음부터 도로시가 갖고 있었고, 허수아비는 늘 새로운 것을 배우는 두뇌가 있었고, 양철 나무꾼은 힘든 친구를 위해 온몸을 움직여 돕는 뜨거운 심장이 있었으며, 사자는 누구나 두려운 상황에서도 친구들을 위해 기꺼이 나서는 용기가 있었다.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보니 함께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 들어서 즐거웠다. 세련되고 정성스럽게 곁들인 그림이 이 책을 읽는 내내 생생함을 부여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직접 읽어보아도 좋을 듯 하고, 어른들이 살아있는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읽어주며 함께 보아도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