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있는 미국
김태용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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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두 아들은 미국 초등학교 생활을 얘기해 주곤 한다.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학생들에게 역할을 부여하는데, 반장은 따로 없고 각 학생이 여러 역할을 돌아가면서 맡는다.

도어 홀더는 반 친구들이 일렬로 이동할 때, 마지막 친구가 문을 통과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문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문을 지나가는 모든 친구들이 도어 홀더에게 '고맙다'라고 인사하는데, 이들은 이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그마한 손으로 베푸는 친절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 교과서를 통해 일방적으로 배우는 예의범절보다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pp.16~17

결국, 총기 규제에 있어 핵심은 미국인들의 가치관이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다. 정부의 탄압과 빈곤을 벗어나 자유를 찾아온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국가가 자신들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한다.

p.30

매장들도 반품을 줄이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한다. 이 중 기억에 남는 세 가지 제도가 있다.

첫째, 가격 일치제다. 구매한 물건을 다른 상점에서 더 저렴하게 팔고 있으면, 그 차액만큼 상점에서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둘째, 가격 조정제다. 이것은 일정 기간 내 구입한 제품의 가격이 동일한 상점에서 더 저렴해진 경우, 그 차액만큼 돌려받는 제도다.

셋째, 고객 쇼핑 행동에 대한 모니터링이다. 상점마다 고유의 알고리즘을 구성해, 악의적, 상습적인 반품을 거절하기도 한다.

pp.66~67

미국은 반독점법을 제정한 나라다. 주도산업에서 독점 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면 연방 정부는 반독점 칼날을 빼들었다. 자유 시장 경제의 대표 국가인 미국은 오래전부터 독점을 하나의 '악'으로 봤다.

p.74

이렇듯 미국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 있다. 바로 아이를 홀로 어딘가에 내버려 두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공공장소 또는 자동차에 혼자 있는 아이를 보면 바로 투철한 신고 정신을 발휘한다.

p.93

미국에서 신용 점수는 개인의 신용도를 보여 준다. 간단히 말하면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성실하게 대출금 또는 할부금을 갚은 사람은 신용 점수가 높다. 낮은 신용 점수는 그와 반대로, 돈 떼일 확률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p.106

그러나 애써 감추려 하는 세계 1위도 있다. 바로 세계 1위 쓰레기 대국이라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쓰레기 생산국이지만 재활용 비율은 선진국 중에 가장 낮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분리수거 정책을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는 국가로 평가받는다.

p.117

미국과 한국 학교 차이점을 말하는 중이었는데, 여러 가지 차이점 중의 하나가 미국에서는 누구도 점심 먹고 양치를 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치과 의사 선생님도 진료를 끝내시고 치실과 구강 청결제 사용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면서 양치는 '하루에 두 번 반드시'하라고 하셨다.

pp.163~164

김태용, <별일 있는 미국> 中

+)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인들의 일상과 생활 습관 등에 대해 미국에 거주하는 기간 동안 직접 겪으며 알게 된다. 그 경험을 통해 미국의 문화와 사회적 현상, 그리고 미국인의 사고방식 등 흥미로운 점들을 이 책에서 풀어냈다. 미국에서 살아보지 않으면 잘 모를 수도 있는 매너와 사회문화 현상들을 단상 형식으로 모아서 재미있게 쓴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을 잡아주는 매너가 미국에서는 흔하다는 것, 또 급여가 적은 미국 교사의 투잡하는 모습, 환불에 관대한 문화, 신용 평가로 사람의 신뢰를 판단하는 모습, 사체 사진까지 보내는 보이스 피싱의 과감한 형태, 그리고 미국 내 총기 보유 문제 등 놀랍고 신기한 이야기가 많았다.

특히 총기를 마트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좀 충격적이었다. 양치도 하루에 2번, 2분씩 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점도 말이다.

작은 책자였지만 미국 사회의 모습과 미국인들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누가 읽어도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쓴 책이다. 저자의 재미있는 필담에 가끔은 웃다가, 묵직한 이야기에 또 가끔은 진지하게 읽었던 것 같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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