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그가 내게로 왔다
한서은 지음 / 책과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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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함께 걷는데 갑자기 방금 전 세상과 지금 세상이 또 달라 보였다. 우리는 서로 한 번 바라보고 웃고 또 바라보고 웃는다. 그의 미소에 내 가슴이 또 뛴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사랑을 하는구나.'

pp.57~58

"뭐? 그럼 뭐야~ 다섯 살이나 많은 나보다 연봉이 더 높아? 나 참..."

"나는 쟤보다 6년이나 일찍 입사했는데 나랑 연봉이 같아."

"뭐야. 낙하산이야? 무슨 빽이지?"

"저 사람들 말 신경 쓰지 마요. 질투가 나서 그럴 거예요."

"김 대리님이 저런 말 들으면 기분 나쁘지 않으시겠어요?"

"난 괜찮을 것 같은데요? 어차피 사실이고 내가 잘나서 그런 건데 기분 나빠한들 뭐가 달라지나요?"

p.112

"미안하다는 말 좀 그만할래? 언제까지 미안하다고 할 건데? 미안하다는 말 지겨워!"

p.188

"늘 기댈 수 있을 것 같고, 내가 어떤 선택을 먼저 하지 않아도 알아서 선택해 주는 성준 씨가 좋았어요. 늘 내 편이었고 늘 배려해 주고 늘 내 감정을 살펴 주고 늘 내 마음이 먼저인 남자였으니까. 하지만 아직 그 아이에 대한 제 마음이 모두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준 씨를 온전히 좋아할 수 없어요. 아니! 성준 씨 마음을 받아들이는 게 성준 씨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p.242

나를 바라보는 그의 흔들리는 눈빛에 그의 손을 잡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애쓰지 말아요. 아무것도...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을 거니까. 그리고 내일도 혼자 있고 싶으면 혼자 있어도 돼요. 난 괜찮아요."

p.267

한서은, <어느 봄날, 그가 내게로 왔다> 中

+) 이 책은 로맨스 장편소설로, 첫사랑의 설렘과 새로운 사랑의 등장으로 마음의 갈등을 겪는 주인공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순수하고 풋풋한 첫사랑이 시작되면서 썸을 타는 두 주인공의 모습에서 흐믓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러다가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직장 선배를 만나게 되면서 주인공은 흔들린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청소년들의 첫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보았다. 하지만 읽다보니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그것을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 더불어 나만 바라보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흔들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첫사랑 남자친구는 주인공보다 어리고, 군대도 다녀와야 하는 상황이기에 주인공의 입장에서 더 힘들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이 소설 속 인물의 갈등을 지켜보며 그 고민이 이해가 되었고, 나라면 어땠을까 감정이입을 할만큼 몰입도가 높은 소설이었다.

꽤 긴 분량이지만 단숨에 읽었다. 대학생 때로 돌아간 듯 기분 좋은 설렘과 안타까운 마음을 동시에 느끼며 읽었다.어떤 부분은 공감했고, 또 어떤 부분은 마음이 아팠다. 이해되는만큼 속상한 현실에 답답하기도 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한 주인공의 앞날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접었다.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몰입감있게 다룬 작품이다.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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