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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수업 - 섬마을 젊은 한의사가 알려주는 쉼의 기술
김찬 지음 / 웨일북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철학자 한병철 씨는 그의 저서에서 이 시대를 개인이 스스로를 착취하는 시대라고 진단했습니다. 끝없는 성실함과 활동성,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이 가장 큰 미덕이 된 현대사회에서 우리를 착취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긍정적인 마음과 활동성이 과잉되어 아무런 사색이나 고민 없이 모든 자극과 충동에 순종하게 되고 그것이 자기착취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p.14
노자는 "입을 닫고 귀를 막으면 평생 수고롭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고, 장자는 "귀로 듣지 말고 텅 빈 마음으로 사물을 대할 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모두 마음을 비워내는 것을 강조하고 그러기 위하여 눈과 귀 같은 감각기관을 통해 욕망이 외부로 향하지 않도록 경계하라고 말한 것입니다.
p.53
문 목사 - 허허, 착하게 사는 거 좋지. 그런데 착하게 사는 거랑 올바르게 사는 거랑은 다른 것 같아. 남들이 하자는 대로, 그게 틀린 것 같아도 그저 반대하지 않고 하자는 대로 하면 착하다는 말을 듣게 되지. 착하게 사는 것은 생각보다 쉽네. 올바르게 사는 것이 어렵지. 지금은 착하게 사는 것보다 올바르게 사는 게 맞는 것 같아.
- 강풀, [26년]
p.59
양생에서 감정을 조화롭게 하라는 말은 좋은 감정만 밖으로 드러내고 부정적인 감정은 억누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기쁜 일이 있으면 기뻐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충분히 슬퍼하여 해소하라는 뜻입니다. 그것이 인간적이기 때문입니다. 툭 하면 터져버릴 만큼 분노와 슬픔이 우리 안에 가득할 때, 엉엉 울어버리고 나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조금 풀릴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은 충분히 슬플 만큼 슬퍼해보는 것입니다.
p.84
마음챙김 명상에서는 부정적인 생각이 의식 속에 떠오르더라도 억지로 억누르거나 판단하지 말고 고요하게 바라보라고 말합니다. 주관적 경험과 감정을 개입시켜서 자동적으로 2차적인 생각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그저 그런 생각이 떠올랐음을 인정하고 흘러가도록 두라고 합니다.
- 마음챙김 명상을 위한 7가지 태도
판단하지 않기 / 인내 / 초심자의 마음 / 스스로에 대한 신뢰 / 지나치게 애쓰지 않기 / 수용 / 내려놓음
pp.108~113
봄에는 겨울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서 천천히 정원을 산책하세요. 여름에는 봄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햇빛 쬐는 걸 싫어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을에는 여름보다 일찍 자고 닭이 울 때쯤 조금 일찍 일어나세요. 겨울에는 일찍 자고 해가 뜰 때를 기다려 늦게 일어나야 합니다.
[황제내경] 중에서
이는 계절에 따라서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 달라지므로 빛을 쬐는 것과 활동 시간을 조절하여 우리 내부의 생체시계가 외부에 잘 동기화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p.199
김찬, <휴식 수업> 中
+) 이 책에서는 한의사인 저자가 피로한 현대인에게 휴식하길 권하며 제대로 쉬기 위한 몇 가지 방법들을 제안한다. 우선 마음 속 화를 바라보며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래서 감정을 억누르기 보다 감정과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그것에 휘둘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무엇을 먹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먹지 않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식사할 때 천천히 음식의 맛을 음미할 것을 권한다. 욕망 때문에 무조건 먹는 것이 아니라, 마치 미식가처럼 음식의 맛을 느끼며 먹으면 건강한 식사가 된다는 말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한다.
또 쓸데없는 짓처럼 보이는 취미라도 자신을 위해 유지할 것을 주장한다. 쓸데없는 짓의 아름다움이 본인에게 얼마나 의미가 있는 것인지 설명한다. 더불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올바른 걷기도 제안한다.
저자는 양생의 삶에 초점을 두어 우리가 몸도 마음도 제대로 휴식할 수 있길 바란다. 책을 읽으며 몇몇 철학가의 사상을 근거로 저자가 권한 실천 방법들을 통해 편안한 휴식을 현실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