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 지구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가장 쉬운 기후 수업
김백민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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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 지구 형성과 소멸을 관통하는 핵심은 딱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대기 중 온실기체 양의 조절, 또 하나는 흡수하는 태양 빛 양의 조절이었습니다.

p.36

2000년 2월 멕시코에서 열린 지구환경 관련 학회에서 파울 크뤼첸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우리는 이제 인류세에 살고 있음을 선언합니다." 인류세란 인류를 뜻하는 'anthropos' 와 시대를 뜻하는 'cene' 의 합성어로, 인류가 빚어낸 지질 시대에 살고 있음을 선언한 역사적 순간입니다. 산업혁명이 시작되었을 때만 해도 인류에게 기후는 적응해야만 하는 대상이지 바꿀 수 있는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지구온난화 하면 산업혁명 이후 지구가 끊임없이 뜨거워진 현상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인간이 만들어내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이해하는데 정말로 중요합니다. 온도 상승이 뚜렷하게 감지되는 것은 1960년대 후반들어서입니다.

p.154~159

1950년대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증했다는 점과 산업혁명 이후 대부분의 지구 온도 상승이 1970년대에 이루어졌다는 점은 인류가 지구온난화의 범인임을 암시합니다.

질소비료를 사용함으로써 인구가 증가하고 인구 증가는 다시 질소비료 사용을 부추기고 이는 다시 인구 증가를 불러일으키는, 인구-질소비료 증폭작용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오늘날 우리를 괴롭히는 지구온난화 문제의 직접적인 원인을 바로 이 인구-질소비료 증폭작용이 불러온 인구수의 급격한 증가로 봅니다.

지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혁명을 기반으로 처음 식량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 시대, 그리고 핵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고 평화가 보장된 상태는 인구수의 큰 증가를 불러일으켰고, 촉발된 인구-질소비료 증폭작용은 자연이 컨트롤할 수 없는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대가속 그래프에 숨은 의미입니다.

p.166~170

우리가 지구온난화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연이 지닌 독특한 증폭작용의 원리와 이것이 얼마나 강력하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p.256

카야 항등식을 풀어쓰면 전 지구 온실기체 배출량 증가는 1) 얼마나 인구가 증가했는지 2)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개인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잘살게 되었는지 3) 돈1달러를 버는 데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써야 했는지 4) 에너지 생산에 얼마나 온실기체를 배출해야 했는지로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네 요소 중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인구수가 조절될까요? GDP가 조절될까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온실기체를 감축하기 위해 자국 인구수와 경제성장을 통제하는 것에 대해 비 OECD 국가들은 절대 찬성하지 않겠지요. 따라서 세 번째와 네 번째 요소, 즉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노력이 국제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유일한 해결 방안일 것입니다.

p.361~365

전 세계적 흐름인 그린 뉴딜에 동참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지만 탄소 감축에만 정책의 초점이 맞추어져서는 안 됩니다.

신재생에너지원에서 생산된 전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스마트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너지 인프라의 확충에 신경 써야 합니다. 스마트 그리드 인프라 확대를 통한 전기 저장소와 전기에너지의 지능적인 분배, 그리고 재생에너지로 완전히 전화하기 위한 중간 단계를 버텨낼 수 있는 보완 에너지에 대한 고려가 태양광, 풍력 설비 인프라를 한없이 늘리는 것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 설비 증량 위주 정책에서 탈피해 탈석탄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전기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전기를 저장하는 데 유용한 수소 연료전지 등 저장 인프라를 확대해야 합니다.

p.430~431

김백민,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中

+) 기후과학자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후 위기 상태의 지구를 설명하고,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근거를 들어 제안한다. 지금의 기후 변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맨처음 지구의 상태부터 제시하고 빙하시대를 거쳐 인류가 화학 연료를 사용하고 산업혁명이 이루어진 시기의 기후 상황도 객관적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여러 학자들의 의견을 비교 대조하며 지구온난화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보여준다. 과학적 근거인 논문과 그래프, 통계 자료 등을 이용하여 설명하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무겁고 심각한 내용이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저자의 설명을 읽다보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무조건 재생에너지, 대체에너지 개발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런 에너지들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저장 인프라를 확대하고 관련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 우리들도 그런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물론, 에너지의 저장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앞장서는 기업들을 지지해야 한다.

책의 전반부가 과학적 지식에 집중하고 있다면, 후반부에는 그런 과학적 자료들이 기후 위기 상황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저자의 의견이 담겨있다. 읽기에 쉽지 않은 책이지만 지구의 기후 위기 사태를 막연하게 접하기 보다 사실적으로 확인한 것 같아서 잘 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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