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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중독 - 인간이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
나카노 노부코 지음, 김현정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1년 5월
평점 :
타인에게 '정의의 철퇴'를 가하면 뇌의 쾌락중추가 자극을 받아 쾌락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이 쾌락에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하며, 항상 벌할 대상을 찾아 헤매고 타인을 절대 용서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상태를 정의에 취해 버린 중독 상태, 이른바 '정의 중독'이라 부른다. 인지 구조가 의존증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p.9
집단주의는 '내가 속한 집단이 계속 집단으로서 유지되는 것이 정의'라고 보며, 그 밖의 윤리관은 전부 옵션으로 치부해 버릴 만큼 그 무엇보다 집단을 우선시한다.
이는 집단의 정의를 신봉하는 것과는 약간 다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정의가 있기 때문에 그 집단에 속하는 것이 아니다. 집단의 일원이라는 사실 자체가 안전성과 효율을 높이는 무기가 된다. 때문에 한 집단에 속하고 그 집단의 존속을 최우선으로 삼는 것이다.
p.93
이렇게 '정의를 위해 몸바쳐 싸우는 것'은 뇌과학적으로 봤을 때 그 효용이 결코 적지 않으며 뇌 안의 보수제를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인간을 유심히 관찰하여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감정'을 정의와 결부시키고 집단 내의 결속으 도모하는 데 이용하는 동시에, 그 자체에서도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p.118
전두전야가 퇴보하지 않은 사람은 평소에 '이게 상식이지' '당연히 그게 맞지' 등과 같은 고정화된 통념과 상식, 편견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늘 사실과 데이터를 근거로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사고한다.
전두전야의 기능이 유지되면 전두전야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메타인지'를 사용할 수 있다. 메타인지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항상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습관을 들여 메타인지를 활성화하는 것이 곧 전두전야를 단련하는 방법이다.
-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경험을 한다 / 평소와 다른 경로로 가기 / 단골 메뉴와 단골 가게 바꿔 보기 / 불안정하고 혹독한 환경 속에 들어간다 / '절대 읽지 않을 책'이나 '관심 없는 책' 고르기 / 안이하게 범주를 설정하거나 낙인찍지 마라 / 여유를 소중히 여겨라
p.149~167
정의 중독에 빠지지 않는 비결은 앞서 설명했던 메타인지다. 항상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p.173
처음부터 타인, 그리고 스스로에게까지 일관성을 요구하기란 불가능하다. 인간인 이상 언행에 모순이 있는 것은 당연하며 과거에 한 발언과 행동은 얼마든지 번복할 수 있다.
대부분 그 순간이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다. 시간이 지났을 때 그 일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느껴질 것 같으면 타인에게 일관성을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적절한 거리감이 아닐까?
p.177~179
나카노 노부코, <정의 중독> 中
+) 이 책은 뇌과학자이자 인지과학자인 저자가 '인간이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뇌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다. 타인을 향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그 과정에서 쾌락을 느끼는 사람들을 정의 중독 상태라고 말한다.
그런 정의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인터넷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 끝없이 비난할 상대를 찾고 그들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 마치 정의로운 일인냥 착각하여 타인을 용서하는 일에 인색하다. 타인을 비난하며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삶은 평온하고 행복한 삶이 아니라고 저자는 언급한다.
저자는 타인에 대한 분노와 미움을 뇌과학적 원리에 따라 설명한다. 그리고 정의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힘을 기르도록 권유한다. 즉 우리 자신의 행복을 위해, 메타인지 능력을 키워 우리 자신과 주변 상황, 그리고 타인에 대해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라고 말한다.
우리 자신의 평온한 삶을 위해서라도 메타인지 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실천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