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지음, 이영란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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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해 동안 지구가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의 양보다 훨씬 많이 소비하고 있다. 지구가 줄 수 있는 양이 1이라면 매년 1.75를 사용한다. 그 부족분은 지구로부터 앞당겨 빌리고 있던 셈이다. 슬픈 사실은 지구는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지구가 자원을 더 빌려줄 수 없다면, 우리는 그 어느 곳에서도 살아갈 수가 없다.

p.32

이것이 환경 문제의 핵심이다. 경제 활동의 외부 효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 어떤 일이 유발하는 환경오염과 그것을 회복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 말이다.

p.52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라는 게 있다. 인류가 지구 자원을 사용한 양과 배출한 폐기물 규모가 지구의 생산 능력과 자정 능력을 초과하는 날이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인류가 그해에 주어진 생태자원을 그날까지 모두 사용했다는 걸, 이후부터 연말까지는 미래 세대가 사용할 몫을 가져다 쓰는 셈이라는 것을 뜻한다.

p.80

실제 상품이 얼마의 탄소를 배출하는지, 탄소발자국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면 그 제품의 생산, 유통, 소비, 버려지는 과정까지 다 연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비교 연구도 가능해야 한다. 이 종이컵을 만드는 곳과 다른 종이컵을 만드는 곳을 비교해볼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종이컵을 만드는 회사가 문을 열어줘야 한다. 연구에 참여해줘야 하는데 그런 걸 기업이 자발적으로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그런 일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정책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탄소 배출 연구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과세하거나 제재를 가해 기업이 탄소 배출량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정보를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

p.118

친환경을 표방하는 기업에 관해 그린워싱이라는 비판도 있고, 그린워싱과 아닌 것을 구별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린워싱이든 아니든 간에 환경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기업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가식이라는 지적을 받더라도 애초에 환경에 필요한 시도를 한 그 의미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

p.174

타일러 라쉬, <두 번째 지구는 없다> 中

+) 이 책은 평소 환경문제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세계자연기금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작가의 시선을 담고 있다. 지구 자원이 무한대라고 착각하며 함부로 소비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이야기한다. 기존의 환경문제를 다룬 책과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지구 자원의 소비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은 새롭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 나날이 앞당겨진다는 사실이나, 우리가 지구로부터 자원을 빌려 쓰기 때문에 후손들이 사용할 자원이 없다는 말이 깊이 다가왔다. 단순히 추상적으로 언급하는 문장이 아니라 사실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써내려간 문장들이기에 오히려 더 와닿았던 것 같다.

환경문제와 기후위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며 하루에 한번이라도 지구를 생각하며 행동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지구는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다. 꾸준히, 다방면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하나라도 그리고 하루에 한번이라도 지구를 위해, 환경을 위해 작지만 소중한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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