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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청소년판) ㅣ 특서 청소년문학 4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5월
평점 :
그날 저는 엄청나게 울었어요. 개는 그날 밤 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었잖아요. 그런 대접 처음 받아봤거든요. 제가 누군가를 생각하며 그렇게 울어본 것도 처음이었어요.
p.126
마음은 붙잡아 매어둘 수 없는 조각달과 같다.
p.259
제대로 살면 행복하지. 제대로 산다는 것은 후회하지 않는 삶이지.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마음을 열고 살면 그런 삶을 살 수 있어. 마음을 열면 나에게는 물론 모두에게 너그러워지고 여러 각도에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도 생기거든. 하지만 대부분의 사럼들은 영원히 살꺼라고 멍청한 생각들을 하지. 그러느라 죽을 때 꼭 후회해.
p.295
박현숙, <구미호 식당> 中
+) 이 책은 죽은 두 명의 주인공이 저승에서 구미호와 거래를 하며 시작된다. 두 사람은 49일동안 다시 이승에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대신 구미호에게 따뜻한 피를 주기로 약속을 한다. 그리고 한 명의 아저씨와 한 명의 학생이 이승으로 돌아와 식당을 열게 된다.
그들은 각자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과 우연히 혹은 필사적으로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이 오해하거나 착각했던 부분을 깨닫게 된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사람이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에 오해와 착각이 쌓여 불편한 관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자기 감정이나 상황만 치우쳐서 생각하다보니 타인의 배려를 모르고, 타인과의 소통이 어려웠음을 알게 된다. 나이를 떠나 누구나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가 엄청 오래 살 것이라는 착각을 한다. 사실 그건 확실한 사실이 아닌데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매순간 자신을 아끼고, 타인에게도 마음을 열며 넉넉한 삶을 살 것을 이야기한다. 마음의 넉넉함은 자신의 삶도, 타인의 삶도 변화할 수 있는 힘이 된다. 그렇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작품이다. 내용 전개가 쉬운 편이라 청소년과 어른 모두 읽기에 전혀 부담이 없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