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시가 꽃이 되다 - 혜거스님과 함께하는 마음공부
혜거 지음 / 책으로여는세상 / 2008년 5월
평점 :
"사람은 늘 바뀌기 마련인데, 당신이 미워하는 그 이웃은 언제 적 사람입니까? 어제의 사람이라면 밤새 달라졌을 수 있으니 이제는 그만 미워하시고, 오늘 아침의 사람이라면 그 사이 또 바뀌었을 수 있으니 그만 미워하시고, 방금 전의 사람이라면 앞으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 그만 미워하십시오."
p.9
말을 하지 않으면 하루가 두 배로 길어지고, 배도 고프지 않습니다. 말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축내고,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인지 잘 알게 됩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단지 말을 하지 않기란 참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묵언 수행을 하는 동안에는 떠오르는 생각들을 글로 써 보는 것이 좋습니다.
p.67
지금 무슨 걱정거리가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있습니까? 혹시 다음과 같은 것은 아닙니까?
이미 지나간 일이거나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거나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일이거나
너무 사소한 일이거나......
이미 지나간 일은 걱정한다고 해결되지 않고,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고, 내 힘으로 어찌 하지 못할 일은 걱정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일은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으므로 하면 됩니다.
이처럼 걱정이란 아무 부질 없는 것입니다.
p.91
<금강경>에서는 '과거심불가득 현재심불가득 미래심불가득'이라 하여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잡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이고, 현재도 '지금'이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과거가 되어 돌이킬 수 없고, 미래는 아직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과거와 미래에 집착하는 것은 모두 부질없는 것입니다. 오직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자리에서 깨어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수행의 핵심입니다.
늘 지금 이 순간을 사십시오.
p.122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가려 해야 합니다. 마음을 탁하게 하는 생각이 한순간도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늘 아름다운 생각, 좋은 생각, 건강한 생각, 다른 사람을 가엾게 여기는 생각, 희망적인 생각, 긍정적인 생각, 남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가득 차면 먼저 내 마음이 깨끗해지고, 그 다음에는 주위 사람들을 깨끗하게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생각 가운데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생각을 가려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때 가능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집착하면 탐욕이 생기고, 탐욕이 생기면 아름답지 못한 생각, 나쁜 생각, 건강하지 못한 생각, 다른 사람을 시기 질투하는 생각, 절망적인 생각, 부정적인 생각, 복수하려는 생각을 품어 마음이 탁하게 됩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면 저절로 주위 사람들의 마음까지 탁하게 만들고 맙니다.
p.136
그렇다면 어떻게 복을 지어야 할까요? 늘 보시를 행하십시오. 자신의 처지에 따라 자신의 것을 나누십시오. 지금 잘사는 사람들은 그 복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베풀고, 지금은 잘살지 못하나 앞으로 잘살고 싶다면 복을 얻기 위해 베풀어야 합니다. 뿌리지 않고 거둘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참된 복입니다.
p.144
혜거 스님, <가시가 꽃이 되다> 中
+) 제목의 의미가 무엇인가 생각해보다가 스님의 평소 말씀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마음 공부를 할 때 마음 속의 가시는 꽃이 되고 그 꽃은 나를 아름답게 하고 나아가 세상을 향기롭게 한다'는 것이 스님의 생각이다. 이 책은 평소 스님의 법문을 엮은 것이다. 쉽게 풀어 쓴 것이라 종교와 상관없이 마음을 다독이며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탐진치'를 멀리하고, 좋은 생각을 품어 마음을 깨끗하게 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손해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베푸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또 복을 짓는 것이 결국 행복을 얻는 것임을 또 한번 공감하게 만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