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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여는 하브루타 대화법 - 초등교사 엄마가 가정과 학교에서 실천해 온 하브루타 사례들
정옥희 지음 / 경향BP / 2020년 4월
평점 :
만일 지금 이 순간 내가 내 아이에게 너무 짜증과 화를 자주 내는 엄마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앞으로 더욱 성장할 여지가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힘든 시간과 고민의 순간들은 뒤돌아보면 한 걸음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꼭 필요한 요소이니까요. 그러니 아직 너무 부족한 것 같다며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더 좋은 엄마로 성장해갈 수 있는 길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p.23
대한민국에 하브루타를 널리 알린 고 전성수 교수는 하브루타를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며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에서는 자신도 짝도 상대방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3자가 없기 때문에 자신과 상대방이 서로에게 최고의 경청자이자 최선의 대화 상대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짝과 자신이 함께 하는 그 순간만큼은 다른 여러 사람이 함께 있을 때보다 서로의 말에 더 집중하고, 온저히 자신의 의견을 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습니다.
p.46
아이의 삶 속에는 결핍의 상황도 필요합니다. 가끔은 엄마로서 갖는 부담을 살짝 내려놓아도 좋습니다. 아이에게 온종일 매달려 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이의 삶을 큰 그림으로 보고 하루하루를 조금 여유롭게 바라봐도 괜찮습니다. 아이에게는 엄마의 돌봄과 교육만큼 스스로 무언가를 해나가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p.62
아이를 키우다 보면 별 것 아닌데도 아이가 토라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럴 상황이 아닌 것 같은데도 괜히 서운해하면서 시큰둥한 표정을 짓거나 삐진 척하지요. 그건 바로 엄마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사랑하기에 말하지 않아도 자기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토라져 있을 때는 꼭 안아주면서 "우리 oo가 마음이 넒은 아이인데 무엇 때문에 마음이 이리 속상할까?"하고 한마디 해주면 엄마가 내 마음을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면 바로 그 순간은 아닐지라도 시간이 흐른 후에 자신의 마음을 엽니다.
p.83
선한 행동을 가르치기는 어렵다. 먼저 본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낫다.
-세네카
p.111
아이에게 무엇이든 시도하고, 이끌고, 실패해볼 기회를 주십시오. 모든 것을 알려주는 것만이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고민하고 실패할 기회를 주는 것이 바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물론 부모가 한 발 앞서 길을 보여주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녀가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반걸음 뒤에서 가르침을 내려놓고 바라봐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p.140
책 읽기는 결국 세상과 자신을 연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책을 통해 타인, 사회와 더 의미 있고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한다면 책은 단지 글자가 씌어 있는 종이에 불과합니다.
p.149
일반적으로 사람은 타인의 머릿속에서 생겨난 이유보다 자신이 발견한 이유에 의해 더 잘 납득한다.
-블레즈 파스칼
p.157
자신이 듣고 배우는 모든 것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고민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질문을 통해 진짜 정보를 식별해낼 수 있는 능력도 길러야 합니다. 내가 주어지는 단편적인 지식 그 자체만으로는 우리 앞에 펼쳐지는 수많은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습니다.
p.164
자녀가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아이가 갖는 감정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매일 아이가 학교에서 경험한 일에 대해 물어봐주고 공감해주는 것입니다. 온전한 공감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p.343
정옥희, <아이의 마음을 여는 하브루타 대화법> 中
+) 이 책은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실천해온 하브루타 대화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이기에 제자들과의 대화도 하브루타의 방식을 사용했다. 그것은 질문하기, 경청하기, 소통하기 등 모두 가능한 것이다. 또 저자는 엄마로서 아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하브루타 대화법을 꾸준히 시도했다.
저자의 말처럼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교사가 아이들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주입식 교육의 시대가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질문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와 닿은 부분이 있다. 그건 바로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라는 말이다. 부모도 이제는 시대에 맞는 교육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적극적이고 독립적으로 성장하길 원한다면 아이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본인이 선택하고, 고민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아이들은 단단하게 그리고 용기있게 성장할 수 있다.
저자는 하브루타 대화법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인지 사례를 통해 잘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그 대화법을 일상 생활에 적용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