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 위기의 시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움을 향한 새로운 시선
페터 볼레벤 지음, 강영옥 옮김, 남효창 감수 / 더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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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상 나는 하루 일과를 주로 숲에서 보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나무줄기와 수관의 상태를 관찰하고 평가해야 했다. 모든 것이 먼 거리에 있었다. 여가 시간에는 자연에 머무르며 목초지의 울타리를 수리하거나 장작을 팼다. 근시는 진화로 인한 적응 현상이 아니라, 우리 눈이 독서 등 근거리를 보는 데만 익숙해져 변형된 것에 불과했다. 어렸을 때 자연 환경에 자주 머무르면서 높은 곳이나 먼 곳에 시선을 두면 근시를 완화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

p.24

눈과 귀가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물체에 반응을 보인 셈이다. 이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시간차가 아니라 청각 기관의 방향이었다. 지금가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귀가 쫓고 있던 대상은 소음원이 아니라 눈이 초점을 맞추려는 대상이었다는 것이다.

그루터스의 연구 결과는 인간이 신체 능력을 어디까지 더 습득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인간의 귀는 약하고 잘 움직이지 않지만 언제든 놀라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

눈과 마찬가지로 귀도 훈련하면 청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p.31

우리가 자연 본연의 향과 맛을 생태계에 맞추면 신체 활동을 잘 조절할 수 있다. 반면 인공 첨가제는 우리 몸에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준다. 따라서 숲을 걷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코와 입 그리고 장을 쉬게 해주어야 한다. 숲에서 우리의 감각으로 솓아지는 모든 것은 우리의 신체에 꼭 필요하다.

p.47

이제 나는 숲을 원시 상태에 가깝게 되돌려놓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생각한다. 독일의 고유종 활엽수는 폭풍에 쉽게 쓰러지지 않기 때문에 개벌지가 생성되지 않는다. 간벌을 적게 할수록 자연 상태의 바이오매스가 더 많고, 나무 수가 많아지면서 숲은 더 울창하고 건강해진다.

p.161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숲이나 자연을 사용할 수는 없다. 이제는 우리가 생태계에 얼마나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 아주 많은 것을 포기하는 것과 관련 있기 때문에 이것은 어려운 문제다. 우리가 나무를 적게 사용할수록 숲은 더 많이 보호받을 수 있다.

p.192

페터 볼레벤, <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中

+) 현재 세계는 기후 위기의 상황에 처해 있다. 이 책의 숲 해설가인 저자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는 삶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우리 인간들이 그간 어떻게 자연과 관계를 맺고 살아왔는지 설명하며 인간의 감각이 자연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구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나무를 덜 소비하며 포장재 등 과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함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시선에서 자연은 지키고 보존해야 할 가치보다, 인간과 함께 연대해야 할 가치로 존재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인간의 감각은 자연과 함께하면서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 자연을 지키려면 우리가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연과 인간의 연대가 지금의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출발점임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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