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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호모 콘피누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1월
평점 :
3주라고 했었다.
3년이 지났다.
사람들은 모두 자가 격리 생활에 익숙해졌다.
인간은 원래가 적응에 능한 존재니까.
호모 사피엔스는 어느새 호모 콘피누스가 되어 있었다.
p.4
인류가 신인류로 변이하는 과정은 과학자들의 예상과 사뭇 달랐다. 신인류는 전보다 더 행복하거나 불행해지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자신들의 진정한 자리가 지표면 위가 아닌 아래라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됐을 분이다.
p.8
베르나르 베르베르, <호모 콘피누스> 中
+) 이 작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독자들을 위해, 여러 작가들이 무료 공개한 단편소설 프로젝트에 포함된 소설이다. 이 소설은 심각한 바이러스로 인해 지구의 모든 인간들이 지하에서 생활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짧은 단편소설이지만 강렬하게 다가오는 장면들이 있다.
인류가 지하 생활에 적응하게 되면서 지상의 동식물들은 천천히 자기 자리를 되찾아갔다. 사람들이 지상에 살았을 때보다 자연의 모든 이치가 자연스럽게 돌아온 것이다. 환경을 파괴하고 오염시킨 대가로 사람들은 이제 지상이 아닌 지하의 공간에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그게 원래 인간들의 자리는 아니었을까. 인류가 지상에서 자취를 감추자 모든 자연 생태계는 원래대로 돌아갔다. 마치 본래 그게 딱 맞는 구성처럼 말이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의 마지막 부분이 떠올랐다. 결국 사람들만 없으면 지구는 자연의 이치 그대로 존재한다는 말일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는 결국 우리에게서 시작되었음을 인지하고, 이제부터라도 인류가 자연 환경을 지키고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그리고 나부터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