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봄날에 울지 마라 - 이 봄날, 생명 있는 것들은 모두 대견하다
현진 지음 / 담앤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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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서 집착하는 삶보다는 집중하는 태도가 무척 중요하다. 집착은 갈증과 괴로움의 원인이지만 집중은 충만함과 기쁨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p.10

셰익스피어는 "과거는 서론이다."라고 했다는데 이 법문에 높은 점수를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과거가 서론이라면, 지금 이 시간을 살아가는 일이 본론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과거에 묻혀 방황하거나 후회할 필요는 없다. 또한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염려하거나 걱정할 필요도 없다. 오직 중요한 것은 지금이며, 지금의 내가 과거와 미래를 구분하고 결정짓는 시점인 까닭이다.

p.12

출가 이후 동서고금 성현들의 말씀을 종합해 본 결과 근심을 줄이는 지름길은 딱 한 가지였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작은 일에 만족하는 것이다. 모든 근심의 원인은 만족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바라는 것이 너무 많아서이다.

p.25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자기 자리에서 자신의 향기를 조화롭게 드러내는 일이다. 저기 저만치 핀 들꽃이 자신의 향기를 다투지 않듯 그 자리를 지키는 일이 아름다운 삶이다.

물론 여기에는 남을 배려하지 않는 아집이나 독선의 방식은 배격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자신의 방식이 누군가에게 위안을 주고 모범을 보일 수 있다면 그 어떤 인생이든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p.37

어느 시인이 "이런 봄날엔 말이 필요없구나. 산다는 것은 말이 아니니까."라고 했다는데 새삼 공감한다. 그러니까 봄날에는 지나온 삶을 후회하면서 눈물 흘릴 필요도 없고, 잘못한 것을 자책하면서 상처 낼 필요도 없다. 지금,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다시 희망을 쓰고 실패에 도전하면 되는 일이다.

p.61

우리 인생에서 간절함이 사라지면 삶의 목적이나 의미도 상실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 자신이 받아들이고 있는 일에 대하여 얼마나 간절한지를 점검해 봐야 한다. 이것은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

잘 먹고, 잘 입고, 잘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가치 있는 일은 '잘 사는 일'이라는 점이다. 여기에서 잘 사는 일이란 매사에 진심으로 간절해지는 것이다.

p.112~113

타인을 이해하는 데는 대락 세 가지 정도가 필요하다. 첫째는 '무슨 사정이 있을 것이다'라며 생각하기. 둘째는 '나에게 잘해 주었을 때가 더 많았다'라고 최면 걸기. 셋째는 그냥 '그러려니'하며 두고보기.

상대방이 나를 서운하게 할 때도 이 세 가지를 단계적으로 대입해 보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p.129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 비결은 받아들이는 것과 내려놓는 일이다.

p.142

인생의 고비마다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그냥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지나가거나 해결되는 것을 많이 보아 왔다. 그러므로 당장 해결하려고 애쓰면서 에너지를 낭비하거나 다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때는 '언젠가는 이 세상에 없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원망이나 미움이 사라지고 오히려 연민과 자비가 형성될지 모른다.

p.175

현진 스님, <좋은 봄날에 울지 마라> 中

+) 이 책은 자연 속 사찰에서 지내며 사계절의 변화를 관찰하는 스님의 시선을 담고 있다. 계절이 달라질 때마다 자연의 변화를 확인하고, 그것을 인간사에 견주어보고 깨달은 것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자 싹이 트고 꽃과 잎이 생기고 또 열매를 맺고 또 흰눈에 덮이는 생물들의 모습을 보며 신비로움을 느낀다.

그리고 그 신비로움을 우리 내 인생사에 도입해보며 일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치에 대해 조언한다. 자연의 순리가 곧 인생의 순리이듯. 저자는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고, 욕심을 버려 마음을 내려놓고, 관계나 상황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꽃이 피는 아름다운 봄날을 오롯이 느끼며 따뜻한 마음으로 사는 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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