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만 헤어져요 - 이혼 변호사 최변 일기
최유나 지음, 김현원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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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혼 변호사는 결혼을 했다.

슬슬 하얀 원피스 입고 들어가면 된다는 남편의 말과 달리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나는 살면서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것들을 경험했다. 하지만...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절대 못만났을 소중한 아이도 얻었다.

결혼도, 이혼도 결국은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고

생활에 잠식되는 우리의 감정을 가끔 꺼내볼 수 있는

작은 사치라도 부릴 수 있는 나날들이길. 저도. 그리고 여러분도.

p.101~102

그때 그분들이 왜 그랬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고 그분들 마음도 공감할 수 있었다. 이제는 안다. 변호사님 결혼했냐는 그 질문은 가정이란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소중하고 소중한 것을 내려놓기까지 내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고 결심을 번복했는지 아느냐는 뜻이라는 것을.

p.104

결국 남편은 또 항소했지만, 의뢰인은 점점 더 단단해졌다.

- 그동안의 제 삶을 인정해주는 것 같아 너무 기뻐요!

난 소송의 과정이 원고에게 고통만 준 것이 아니라 용기도 주었음에 감사했다.

p.134

- 어제는 어땠어? 아빠가 그러는데 재미있는 놀이 많이 했다면서.

- ............

아이는 알고 있다.

자신이 어떤 말을 하면, 엄마나 아빠가 곤란해질 것이라는 걸.

- 짠! 토끼 인형 구출 성공!

- 아빠! 잘했어!

- 근데 왜 민수가 주인공 안 하고 아빠를 주인공 하라고 했을까?

- 응... 토끼 인형이 엄마야...

- 뭐?

이혼은 부부의 이별이지, 아이와의 이별이 아니다.

p.144~147

이혼하기 전에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한다.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p.292

최유나, <우리 이만 헤어져요> 中

+) 이 책은 이혼 전문 변호사인 저자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들을 모아 만화로 엮은 것이다. 어쩌면 그렇기에 무겁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저자가 이혼 전문 변호사라 생기는 여러 에피소드와 이혼과 관련된 여러 판례들, 그리고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들을 담고 있다.

저자가 변호사가 되기 전, 그녀는 누군가의 말에 공감해주고 누군가의 고민을 상담해주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점을 알고 있던 아버지의 조언으로 저자는 변호사가 되었다. 그 과정들도 책 속에 담겨 있다. 그리고 이혼 과정 중에 겪게 되는 여러 모습들을 짧지만 인상깊게 볼 수 있다.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고, 현실적인 이야기도 있으며, 궁금한 이야기도 있다. 만화로 구성되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림 에세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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