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내 맘 같지 않을 때 힘이 되는 말 - 범수 스님과 함께 읽는 부처님 말씀
범수 지음 / 담앤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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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뭔가 하려고 할 때 그 주체가 자신이라면 길흉화복도 결국 본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행위에 따라 삶을 창조하는 것으로 불교에선 '인과'로 설명한다. 그 이치는 선인낙과, 악인고과, 자업자득이다. 간단히 요점만 말하면 이렇다. '원인에 합당한 결과가 따르므로 자신의 행위에 따라 그 영향을 돌려받는다.' 단지 원인과 결과의 관계 속에서 기쁘거나 슬프거나 또는 망각하거나 불신할 뿐이지, 인과의 이치는 물체에 그림자가 따르는 것처럼 분명하다.

p.53

선행에도 방법의 적절성과 때의 알맞음을 살피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 자신에게 어울리는 방법도 살펴야 한다. 마치 까치발을 하면 하체가 불안정해지듯이 공덕도 정도를 벗어나면 그 의도가 불분명해지기 때문이다.

p.73

어떤 악도 짓지 않고 그릇된 법을 행하지 않게 하는 계율을 지녀라.

그리고 조금이라도 어기지 말고 '교만'이라는 번뇌를 버리며

또 '나', '나의 것'이라는 생각에도 집착하지 말라.

<증일아함>

p.86

자신과 타인을 이롭게 하려면 먼저 언행이 허망하거나 구차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기에 "참선해서 생사를 해탈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말이 성실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여러 선철도 그런 관점에서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말라'하였다.

p.114

세상을 살다 보면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지 누군가에 비춰 봐야 할 때도 있다. 그럴 때 기준으로 삼을 만한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을까? 어쩌면 이렇게 되물을 수도 있다. "도대체 누구에게 비춰 봐야 한단 말인가?"

중생심으로 자신을 비춰 볼 만한 대상을 찾고 인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염라대왕의 업경대 앞에서도 당당하려면 더더욱 부처님 말씀으로 자신을 비춰야 한다. 그렇다고 많은 경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단 두 권이라도 늘 가까이하면 좋을 것 같다. 먼저 <법구경>으로는 바른 견해를, <백유경>으로는 어리석음을 비춰보는 것이다.

p.117

사랑하는 마음을 닦는 자는 능히 탐욕을 끊고, 가엽게 여기는 마음을 닦는 자는 능히 성냄을 참고, 기뻐하는 마음을 닦는 자는 능히 괴로움을 다스리고, 집착을 끊는 마음을 닦는 자는 능히 탐욕과 화를 멈춘다.

<열반경>

p.188

이치를 단박에 깨칠 수 있으나, 밴 습관은 한꺼번에 제거되지 않는다.

<능엄경>

p.191

지혜로운 이는 원수를 갚되 사랑으로 하느니라.

원수를 갚으려거든 선으로 갚고 악으로 헐뜯거나 해치지 말라.

<잡보장경>

p.301

범수 스님, <사는 게 내 맘 같지 않을 때 힘이 되는 말> 中

+) 저자인 범수 스님은 부처님의 말씀을, 경전 구절을 활용하여 일반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가벼운 수필일꺼라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그렇지가 않다. 불교 신문에 올린 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기 때문인지, 여러 경전의 여러 이야기들이 스님의 법문과 함께 담겨 있다.

그렇다고 이해하기 어려운 책은 아니다. 저자는 우리가 살면서 한번쯤은 번민하게 된 일들에 부처님의 말씀으로 지혜를 전해준다. 일반 대중이니 실천하기 어렵고 생각처럼 되지 않는 순간도 있겠지만, 이런 글들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독이기에 충분한 것 같다.

직접 경전을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가끔 했었다. 그렇지만 시도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읽다가 중도에 멈추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경전을 천천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것부터 읽어야 할까. 조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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