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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하기로 했다 - 바닷가마을에서 깨달은 지금을 온전하게 사는 법
전지영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근육과 달리 뼈는 고양이만큼이나 아픈 기색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통증이 시작됐다는 것은 이미 주변 근육과 조직까지 변형되었다는 의미다. 근육과 조직의 손상은 그 자체로 몸을 피로하게 만든다. 몸의 순환을 느리게 하고 내장 기관을 압박한다.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나이지지 않는 피로감과 목, 등어깨, 허리, 골반의 통증은 대부분 신체의 불균형에서 기인한다.
p.31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모든 일을 잘하려고 애쓰는 대신 잘할 수 없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무엇이든 다 하려고 한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p.105
"요가를 하면 살 빠지나요?" 요가 강사가 된 이후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의 몸은 운동, 음식, 라이프스타일, 마음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나이(노화)도 작용하지만 삶이 언젠가 끝난다는 인간의 유한성은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세월을 붙잡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가능하고 합리적인 노력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 낫다.
p.128
진정한 자유는 내가 있어야 할 곳에서 나 자신으로 살아갈 때 얻을 수 있다. 본래 그렇게 되어야 하는 나 자신, 있어야 할 바로 그 자리에 있는 것, 그렇게 본질에 꼭 맞는 형태를 이루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자유는 역설적으로 자신을 제어할 수 있을 때 얻을 수 있다.
가장 어려운 일은 변함없이 매일 수련하는 것이다.
p.156
찾아야 할 진정한 나 자신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나 자신을 만드는 것은 타고난 형질이나 외부의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스스로 결정한 수많은 선택이었다. 지금의 내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의해 나 자신이 규정되는 것이다. 비록 타고난 형질이 아니더라도 내가 선택하는 순간 그것은 나의 형질이 된다.
p.176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했다는 후회와 앞날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자신에 대한 실망만큼이나 지금 이 순간 느끼는 기쁨이 크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과거를 후회하거나 그리워하면서 오늘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미래의 나를 위해 오늘의 나를 희생하지도 않는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온전하게 살고 싶다.
p.187
전지영,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하기로 했다> 中
+) 어떤 일에 열중하며 몸과 마음이 몹시 소진되었을 때 우리는 어떨까? 이 책은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몹시 지친 저자의 상황을 하나씩 알려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몸과 마음이 모두 닳고 닳은 상태의 저자는 한동안 지쳐 있었다. 그런 그녀를 천천히 일어서게 도와준 것이 요가다.
요가를 만나게 되면서 그녀의 몸은 균형점을 찾아가고, 더불어 그녀의 마음과 삶의 방식도 자신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갔다. 요가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서해의 바닷가 마을에서 요가 강사로 살고 있다는 저자. 그녀는 자신을 상하게 하는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것이 몸과 마음에 얼마나 해가 되는지 알기에 말이다.
경제적으로는 어렵겠지만 또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생각하기 전에 나를 위해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고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몸에 맞는 운동과 식단과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을 제일 먼저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하나씩 멈출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말이다. 이 책은 요가를 아는 사람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상관없이 누구나 읽을 수 있다. 한 편의 잔잔한 다큐멘터리를 본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