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나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로 했다
오하라 헨리 지음, 시고 군 그림, 정현옥 옮김 / 원더박스 / 2017년 9월
평점 :
판매중지


취직 전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었다. 하고 싶은 일은 찾아다니는 게 아니다. 그렇게 높은 곳에 목표를 두면 나만 힘들어진다. 직업으로서 바라는 점은 못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 정도로 만족하면 된다.

좋아하는 일이 없거나 지금 당장 찾지 못해도, 최악의 경우 죽을 때까지 찾지 못한다 해도 그게 큰 문제일까? 더욱 중요한 것은 하기 싫은 일만 하다가 저세상으로 가지 않는 것. 이 정도로 목표를 하향 조정하면 절망에서 허우적거릴 필요는 없어진다.

p.41

일은 먹고살 수 있을 만큼만 한다. 여행은 가고 싶으면 간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시간을 보낸다. 수중에 있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만 산다.

세상의 당연함에 불복하면 어떤가. 좀 더 심플하게 살자고, 심플하게.

p.74

인간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자신과 대면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p.183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필요한 만큼만 일하면 만족하는 파'이므로 우선 생활 수준을 낮출 수 있는 부분까지 낮추어야 한다.

우선 물욕을 줄인다 / 생활 속에서 연구한다 / 갖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에만 돈을 쓴다 / 일주일에 최소 며칠 일해야 하는지 계산하고 실천한다

p.196

오하라 헨리, <나는 일주일에 이틀만 일하기로 했다> 中

+) 이 책의 저자는 고등학교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짧게 회사 생활을 하며 모은 돈으로 독립해서 살고 가끔 여행도 다녀온다. 어떻게 하면 일을 최소한으로 하고 자기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 오래도록 생각해온 사람 같다. 저자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 '칩거'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한다.

가끔 멍때리기도 하고 독서도 많이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텔레비전도 없이 원룸에서 살지만 저자는 자신의 행복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삶을 산다. 그러기 위해 일도 필요한 만큼만 하고 일상에서의 욕심을 줄인다. 어찌보면 그 욕심이라는 것이 필요 이상의 것이 되기에 사치라고도 볼 수 있겠다. 물론 타인의 기준에서는 전혀 사치가 아닐 수도 있지만.

이렇게 살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할 것 같다. 혼자 자신만 생각해도 되는 삶,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 아르바이트든 단기 회사든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 이런 조건이 만족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면서 내게 필요한 것들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내가 행복한 순간을 최대한으로 늘리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 생각해보았다.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빼는 삶. 어쩌면 저자가 권하는 삶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닐꺼라 짐작된다. 독립을 꿈꾸고 혼자 있는 시간을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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