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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벌 1~9 세트 - 전9권 (완결)
이현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ㅡ 아무도 그가 되어 보지 않고는 그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없는 거에요.
ㅡ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고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요!
p.31 [3권]
악이란 무엇인가? 선함을 유린하는 일체의 것.
선이란 무엇인가? 권력에의 의지를, 권력 그 자체를 인간에게 있어서 높이는 모든 것.
행복이란 무엇인가? 권력이 조장되어 간다는 감정, 저항이 극복된다는 감정들.
p.65~66 [3권]
ㅡ 우리는 그들에게 그릇 만드는 법과 차 마시는 법, 한문을 쓰게 하는 법과 국가로서의 기반이 되는 통치술들을 이미 삼국시대에 가르쳐주었소.
이 전쟁을 통해 나는 그들에게 다시 한가지를 가르치고자 하오.
대국으로서 가져야 할 관용과 포용이라는 것을. 일본 주변의 국가들이 강하든 약하든 이용하고 이용당하는 가치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같이 가지 않으면 안 되는 한 울타리의 개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p.157 [6권]
ㅡ 만약 내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거라면 그럴 필요 없어. 인간은 누구나 자기 운명이 그려진 지도를 갖고 있는 거다. 그 지도에 그려진 길을 걸어가는데... 다른 사람이 간섭할 순 없어.
p.48 [9권]
이현세, <남벌 1~9권> 中
+) 이 전집의 발간 년도는 1994년이라고 한다. 읽는 내내 어쩌면 미래를 예언한 만화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현실에서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석유를 차지하고자 시작된 전쟁은 살육으로 비인간적인 상황들이 난무한다. 그 중점에 있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취하는 모든 선택은 비열하고 잔인하다.
해저 유전의 채굴권을 계약하여 석유를 독점하고 싶어하던 일본. 그들은 마루쿠 공화국 군대로 위장한 자위대가 유전 근처의 일본인 마을을 습격하여 민간인들을 전멸시킨다. 전쟁을 일으키고자 일부러 자기 민족들을 죽이는 것이다. 명분이 필요했을테니까. 자기 민족이라도 희생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선택한다.
그러다가 그 지역에서 작업을 하던 한국인 2천여명이 인질로 잡히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여러 방법을 동원해서 우리 나라 국민을 구출하고자 애쓴다. 전쟁을 치르면서까지 우리 국민을 지키고 우리 나라를 지키려는 선택은 비현실적이지만 속이 시원한 면이 있기는 했다.
밤새 전권을 읽었다. 만화책이지만 인물들의 모습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국가에 대한 의미, 군인으로서의 자세,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 올바른 기자들의 필요성, 공동체 혹은 민족에 대한 생각 등등. 심각하게 생각하기 보다 한 편의 영화처럼 읽되 가끔 나라면 어땠을까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러 인물들에 대입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