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자들 작가정신 소설락 小說樂 1
주원규 지음 / 작가정신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르침의 시간 속에선 모든 것이 절대적이다. 모호함도, 부정도, 의심도 없다. 모든 것이 절대의 도도한 흐름 속에 있다.

p.21

그렇지만 십 대의 셈법은 일반 경제 논리와 전혀 다르다. 일반의 인과율, 법이 엄존하는 어른들의 논리와 달리 십 대의 논리에는 그들만의 특수성이 존재하는 법이다. 열정의 논리, 그것이다.

p.92

국회의원들이란 어떤 인간들인가. 한 올의 에누리나 양보도 기대할 수 없는 법집행의 서슬 아래서도 제 홀로 법에서 벗어나 춤을 추는 존재들이다.

p.151

도는 더 이상 자신이 참아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참아야 한다는 건 분노를 유발한 대상, 다시 말해 정확한 적을 알고 있어야 설득력이 갖는다. 아주 잠시 동안이지만 도는 생각했다. 자신에게 적이란 무엇인지, 있긴 있었는지. 답은 나오지 않았고 결론은 언제나 불확실했다. 남은 건 무엇인가. 참는 것도, 참지 못하는 것도 아니라면 행동하는 것 외에 더 있겠는가.

p.176

주원규, <광신자들> 中

+) 이 책은 십대 청소년 그리고 이십대 초반의 갓성인이 된 세 사람의 파격적인 선택을 담고 있다. 사이비 교주의 말을 맹신하며 무기를 제작하고, 그것이 무기인지 말하지 않고 국회를 파괴할 계획을 세운 사람. 여자친구에게 명품 가방을 사주려고 돈을 벌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사람. 자기를 가볍게 보는 이들을 처벌하려는 사람.

주인공들은 그렇게 각자 나름의 이유를 갖고 셋이 모였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지만 자신들의 선택이 얼마나 큰 일을 만드는지는 행동하면서 천천히 자각한다. 하지만 이미 돌이키기엔 이미 늦었고, 그들은 자기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한다.

그것은 의지가 아니라 돌아가는 상황 때문인데, 그런 면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어쨌든 재미있게 보았다. 영화 한 편 보듯 보았으니 흡입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