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날은 전부 휴가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기어를 드라이브에 넣으면 제멋대로 앞으로 간다는 말. 왠지 마음이 편해지지 않아?

기를 쓰지 않아도 저절로 앞으로 가게 되는 거야."

p.2

"잘 좀 하자고. 차간거리 좀 제대로 지키란 말이지. 알아? 거리감이야. 인생은."

p.25

"과거만 돌아보고 있어봐야 의미 없어요. 차만 해도, 계속 백미러만 보고 있으면 위험하잖아요. 사고가 난다고요. 진행 방향을 똑바로 보고 운전해야지. 지나온 길은 이따금 확인해보는 정도가 딱 좋아요."

p.62

"백수?"

"그래."

"그럼 못쓰지."

"못쓰지 않아. 내일부터 이제 내 인생의 남은 날은 전부 휴가 같은 거니까. 일종의 바캉스지."

p.65

"상대의 약점을 점거나 실수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기쁘게 해서 빚을 만들어주자, 이거지."

나는 박장대소를 하고 싶은 걸 참았다.

"그렇게 잘될까요. 사람이란 공포나 불안으로는 행동해도 고맙다는 마음으로는 쉽게 움직이지 않아요."

"뭐." 미조구치 씨는 뒷문의 작은 디딤판을 딛고 올라간다. "그래도 시험해보는 것 정도는 괜찮잖아."

p.448

이사카 코타로, <남은 날은 전부 휴가> 中

+) 이 소설에는 다른 사람에게 사기 행각을 벌여 돈을 갈취하거나, 타인의 약점을 잡아 협박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두 사람 중 '오카다'가 먼저 이런 행동이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다는 것을 느끼며 남은 한 사람 '미조구치'를 떠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엉뚱하고 말도 안될 것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만 나름대로 스토리가 잘 이어지고 재미있다. 타인을 괴롭히는 것에서 타인을 돕는 것으로 인생의 방향을 다시 정한 주인공들은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준다. 아버지에게 학대 당하는 아이, 스토킹 당하는 선생님, 이혼한 가족 등등 그들의 삶에 직접 개입하기 보다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 그들을 돕는다.

남은 날은 전부 휴가,라는 표현이 와닿는다. 바캉스를 다녀오는 기분으로 읽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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