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만화일기 1 허영만의 만화일기 1
허영만 지음 / 시루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자장면이 짜장면'으로,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나는 굳이 '초등학교'라 말하지 않는다. 내가 다닌 학교는 '국민학교'였기 때문에

'초등학교' 다닌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럴 때 '짜장면'의 회복은 어찌나 반갑던지.....

그냥 쓰면 되지. 이렇게 못박고 저렇게 못박고... 그럴 필요 있나?

16%

오후 5시

길게 터진 작업실.

따뜻하게 한숨 자고 나니

이것이 자유

이것이 여유

가슴 속 쉴 줄 모르고 들볶던 초조가 서서히 가라앉음을 느낀다

나 자는 동안 혼자 놀던 오디오는 방 안에 차이코프스키를 꽉 채워 놓았다

45%

1개월에 1번씩 첫째 주말에 딸가족이 아들가족이 몰려온다

손자들이랑 같이 있으면 무엇으로 어필할 수 있나 연구한다

"할아버지한테 가봐."

"때머리 하부지 시러!"

'까불지 마라. 아이스크림이나 쵸코렛 한방에 떨어질 놈이...'

52%

또 봄이다

그러나 작년의 그 봄은 아니다

78%

허영만, <허영만의 만화일기 1> 中

+) 작가는 옛날부터 꾸준히 만화 일기를 써왔다고 한다. 만화를 이 글에 올릴 수가 없어서 그 생생함을 담지는 못하겠지만 읽으면서 웃기도 하고, 웃프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이 한 권으로 저자의 일상을 살짝 엿볼 수가 있고, 저자의 생각도 짐작하게 된다. 음식이나 골프에 대해, 만화 작업에 대해, 건강에 대해, 그리고 걷기나 여행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노인이 되면 어떻게 지내게 될까. 나는 저자를 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책의 곳곳에는 그가 나이 들어가고 있음이 느껴지고 그 스스로도 인지하고 있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자기만의 주관이나 철학이 뚜렷한 사람같다. 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은 걷기 여행이나 산행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것이 부럽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응원하며 내 삶에도 그런 시간을 가져야지 하고 다짐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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