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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한국사 : 근현대편 -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ㅣ 에피소드 한국사
표학렬 지음 / 앨피 / 2012년 8월
평점 :
근대는 한 마디로 말해서 '자유'와 '평등' 과 '민주'에 대한 열망에서 시작되었다. '자유'는 농업 사회에서 벗어나 상업 사회로 넘어가며 형성된 자본주의, 즉 돈을 벌 자유를 의미한다. '평등'은 신분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를 말한다. 마지막으로 '민주'는 왕이나 귀족 등 소수가 권력을 독점하는 독재정치가 아니라 다수의 일반 대중이 참여하는 정치를 의미한다.
2%
조선의 개화파들은 근대국가를 건설하려고 노력했지만, 정작 핵심 정책은 시도조차 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었다. 핵심 정책이라 함은 왕과 귀족이 아닌 '백성'을 나라의 주인으로 세우는 것, 바로 국민국가 건설을 말한다. 이것이 곧 자유, 민주,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었다. 국민이 주인으로 우뚝 서려면 무엇보다 신분제 폐지, 봉건적 지주제 폐지, 민주주의 제도 확립이 이루어져야 했다.
17%
양반 최익현에게 중요한 것은 '정의'였다. 그는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봉기했기에 정의를 깨뜨릴 수 없었다. 반면 '돌돌이 장군' 신돌석에게 중요한 것은 '생존'이었다. 살아남으려면 나라가 필요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농민들을 착취하는 일본 놈들을 몰아내야 했다.
26%
일제 35년간 우리 민족이 그토록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이어 갈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상하와 귀천을 막론하고 치열하게 모든 것을 걸고 싸웠던 사람들 덕분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사람들이었다. 이회영과 김좌진은 자신들이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권력을 누린 만큼, 더 많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31%
의열단은 1919년 11월 김원봉이 만주에서 만든 무정부주의 단체다. 무정부주의(아나카즘)는 '조직'이 인간을 억압하는 가장 기본적인 장치라고 보고 국가권력을 비롯한 모든 사회적 권력을 부정했다. 조직을 없애면 인간 본연의 선함이 나타나 이상적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경찰서, 군대, 관공서, 회사 같은 사회적 국가적 기구를 파괴하여 평등한 사회를 이루고자 했으며, 따라서 이런 기구를 공격하는 모든 파괴 행위를 미화하고 정당화했다.
37%
표학렬, <에피소드 한국사 - 근현대편> 中
+) 이 책은 역사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역사에 관심을 가질까 고민하다가 만든 것을 알고 있다. 이야기 중심으로, 흥미로운 사건들 위주로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니 비교적 관심을 갖더라는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쉽고 재미있게 잘 썼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보통 역사라고 하면 외워야 할 것들 위주로 생각하기에 재미가 없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부담없이 근현대에서 일어난 많은 사건들 중에서 교과서에 실린 것들, 그리고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은 것들, 풍문들, 뒷이야기들 등도 담고 있다. 그 사건들을 적당히 시대순으로 정리하고 있어서 이런 사건 뒤에 이런 사건이 일어나는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읽기에 부담이 적다.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데 부담스러운 학생들에게도, 오랜만에 역사책을 읽어보고 싶은 어른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일단 역사에 대해 흥미를 주도록 유도하는 쉽게 잘 읽히는 흥미로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