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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있으면 어디든 좋아
기타무라 가오루 지음, 오유리 옮김 / 작가정신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불평이란 모름지기 듣기 불편한 법이다. 미야코는 특히 낫살이나 먹은 남자의 불평은 딱 질색이었다.
뭐가 구시렁이고, 뭐가 불평인가. 그 기준점은 명확히 정의할 수 없다. 하지만 전자에 약간의 유머와 여유가 있다면, 후자는 오로지 암흑의 구렁텅이 같은 이미지다.
13%
"우리 엄마도 늘 말했어. '인생은 사랑이 거의 다'라고."
"거의?"
"응, 사랑은 가난 이외의 모든 것을 뛰어넘는대."
34%
"정직한 사람이군요."
의사는 말을 이었다.
"여자들은 대개 이런 상황에서 '넘어졌다'고 씁니다."
그러면서 문진표에 다치게 된 경위란을 톡톡 쳤다.
흰 종이에 꾹꾹 눌러쓴 글자. '술이 떡이 돼서.'
36%
"윗사람한테 혼나는 게 싫어서는 일 못하는 거야. 아주 약해 빠졌어. 대학만 최고 명문이면 뭘해. 융통성이 없는 걸. 임기응변이란 게 없어. 아니 아무 것도 안 하고 달달 떨고만 있으니까 화가 나지 안 나겠어? 그러더니 아니나 달라? 누가 나한테 와서 이러더라니까? '쓰키가타 씨가 비상계단에서 울고 있던데 무슨 일 있었습니까?"
39%
서른 넘으면 웬만한 일은 몸에 익잖아. 그걸 의식하면 슬슬 두려워지지. 줄기차게 일만 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딘가 일 이외에도 나를 즐겁게 할 만한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그게 과제가 돼. 제 자신에게 재밋거리를 주는 것이 말이야.
61%
기타무라 가오루, <술이 있으면 어디든 좋아> 中
+) 좀 웃어보고 싶어서 읽은 책인데, 웃음 포인트가 술 좀 마셔본 여자들이라면 알 수 있는 부분에 딱 있다. 또 가끔 보는 일본 드라마나 영화 속 웃음 포인트를 이 소설에서 발견할 수도 있다. 술 마시고 겪을 수 있는 가벼운 에피소드를 모아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직장인의 생활, 연애담, 인간 관계 등을 술과 엮어서 편하게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