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30년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한성희 지음 / 메이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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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네 또래인 그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다. 모든 것을 잘하려고 애쓰지 말라고. 지금 불안하다면 인생을 잘살고 있다는 증거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3%

사람들은 보통 역할이 늘어날 때 그것 또한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낫지 않으려 하고,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고 애쓰는 것이다. 게다가 세상은 많은 것을 잘 해내는 사람을 능력 있다고 칭찬하고 다른 이에게도 그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나는 모든 것을 잘하려 애쓰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러느라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사례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딸아, 만약 누군가 너에게 여자의 미덕을 이야기 하고 모성을 운운하며 우리네 어머님처럼 살아야 한다고 말하거든 귀를 닫아 버려라. 그리고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해라. 만약 상대방이 "참 못됐다."라고 말하면 칭찬으로 들어라. 그래야 많은 역할을 하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으며, 너 자신을 지킬 수 있다.

5%

"사람들이 작당해서 나를 욕할 때도 나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네놈들이 나를 욕한다고 해서 내가 훼손되는 게 아니고, 니들이 나를 칭찬한다고 해서 내가 거룩해지는 것도 아닐 거다. 그러니까 니들 마음대로 해봐라. 니들에 의해서 훼손되거나 거룩해지는 일없이 나는 나의 삶을 살겠다."

- 소설가 김훈

18%

인간 행동의 상당 부분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되므로 이타주의의 근원에는 일부 이기주의가 숨어 있다는 사실이다. 즉 내가 좀 더 참고, 베풀고, 타인을 배려하는 배려하는 행동 뒤에는 "저 사람 참 괜찮다"라는 평가를 받아서 더 많은 기회와 자원을 획득하고 싶은 욕구가 숨어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생존해야 하는 인간으로선 당연히 가지는 본능적인 욕구이자 '촉'이다.

22%

이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당신은 문득문득 외롭고 쓸쓸하다. 왜일까? 오직 당신만을 위해 살아도 짧은 인생이거늘, 당신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당신 삶 앞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그 '누군가'를 위해 당신의 인생을 미뤄 놓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을 지속하는 한 당신은 지독한 고독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46%

철학자 니체는 "결혼할 때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라. 다 늙어서도 그와 대화를 잘할 수 있겠는가? 결혼에서 그 외의 것들은 다 일시적인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54%

딸아, 누군가 너를 시기해서 물어뜯으려고 하면 억울하고 괴로울 것이다. 그러나 시기심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시기하는 사람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음을 드러내는 반증이자 그만큼 베풀 게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너에게도 책임은 있다. 욕망의 대상을 먼저 획득한 자는 약자를 배려할 의무가 있다. 그게 가진 자의 윤리이며, 우리는 그걸 배려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만약 누군가의 질투를 받을 만한 위치에 서게 되었다면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해 말을 하도록 해라.

75%

사람마다 다른 관계의 거리를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인간관계에서 오해가 없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갔는데 상대가 그만큼 다가오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다만 그 사람은 자기 속도와 거리에 맞게 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을 뿐이다.

90%

한성희,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中

+) 이 책은 정신분석 전문의가 그동안 자신이 만나온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자기가 살아온 삶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를 딸에게 이야기하듯 전해주고 있다. 저자가 상담하며 만난 사람들의 고민과 아픔에 공감하며 딸에게 조언해주고 있다.

이는 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독자 누구에게라도 해당하는 조언이다. 누군가 겼었을 수도 있고, 겪고 있을 수도 있고, 앞으로 겪을 수도 있는 걱정과 두려움에 대해 저자가 미리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다. 그것은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아니라, 경험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심리를 단단하게 할 수 있는 정신적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좀 더 스스로에 대해 용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 생각이 옳다고 믿으면 망설이지 말자. 타인의 시선에 대해서는 되도록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내가 옳다고 믿으면 그것은 옳은 것이다. 그 부분에 용기를 내는 것이 맞다고 힘을 보태주는 책이다.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결혼한 여성들이 본다면 좀 더 공감이 되는 책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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