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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망치는 나쁜 성실함 - 인정투쟁, 완벽주의, 강박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법
전민재 지음 / 웨일북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내가 중심에 있지 않은 삶,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삶에서 공허함은 항상 내 곁을 맴돌았다.
13%
모범생으로 좋은 사람이 되고자 애쓰며 살아온 사람들일수록, 어떤 역할을 맡으면 그에 걸맞은 완벽한 모습을 연구하고 최대한 정답에 가깝게 수행해내려고 한다.
18%
타인의 기대는 기대일 뿐이다. 그걸 일일이 채워줘야 할 의무는 우리 모두에게 없다.
26%
스피노자는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바로 그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라고 말했다. 감정은 자신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기꺼이 받아주면 더 이상 우리를 괴롭히지 않았다.
39%
타인과의 경계를 짓는다는 것은, 손바닥을 내 쪽으로 보이면서 막는 것이 아니라 내 손바닥을 상대방이 볼 수 있게 뒤집어서 '보여주는' 행위라는 것이다. '나를 보여준다'라는 것이 경계를 짓는 일의 핵심이라는 말이었다.
우리가 관계에서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자신과 상대를 늘 만족시키는 거라면 결국에는 아무도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관계가 무너져 내린다. 갈등이 없다면, 신뢰도 있을 수 없다.
52%
나를 향한 타인의 말들은 그들의 시각일 뿐 나의 실체가 아니다. 내게 도움 되는 의견이라면 참고할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과감히 무시하는 것이 일상을 평화롭게 유지하는 데 이롭다. 그게 타인의 언행에 휘둘리지 말아야 할 명백한 이유다.
91%
전민재, <나를 망치는 나쁜 성실함> 中
+) 이 책의 저자는 상당히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 같다. 그렇게 살다가 어느 날 몸이 아파서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을 느끼면서 저자는 자기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지난 삶 속의 자신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신이 그간 스스로를 얼마나 압박하며 살았는지 느끼게 된다.
저자는 그렇게 아픔을 겪으면서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감정인지, 어떤 상태인지 살펴볼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은 그 과정을 차분하게 담고 있다. 나 자신을 만나는 방법으로 알아차림, 그림 그리기, 걷기, 꿈 일기 쓰기, 글쓰기, 책읽기, 나를 위한 음식 만들어 먹기 등을 제시한다. 이 중 일부라도 해본 사람들은 그것이 상당한 위로가 된다는 것을 아마 느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것에 억눌린 삶이 언젠가는 어떻게든 터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가끔 우리는 소소한 것들로 타인을 배려하며 살지만,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아프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니 나부터 내 자신을 아끼고 챙기주었으면 한다. 이기적으로 살라는 말이 아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베푸는 사소한 배려를 나에게도 종종 해주자는 말이다.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고 지금도 그렇게 살지만 공허함을 느끼는 순간이 많아진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