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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한강 세트 (광복 74주년 기념 특별판) - 전2권
김세영 지음, 허영만 그림 / 가디언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너 열등의식 있다는 거 내가 잘 안다.
열등의식, 그거 나쁜 것만은 아냐. 거름과도 같은 것이라 고약한 냄새를 풍기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크게 자랄 수도 있지. 비뚤어지지만 않는다면....
1권 170%
한시바삐 결단을 내리게. 예술가들은 대개 단호하지 못하고 회의적이라는 결점을 갖고 있는 모양이지만, 자네같이 천재적이고 영웅적인 화가에게도 그런 결점이 있다는 게 나로서는 좀 못마땅하다네.
1권 228%
시대를 앞서가는 자, 절대적 자유를 추구하는 자는 어느 사회에서건 받아들여지지 않네. 특히 이런 획일적인 사회에서는!
2권 35%
- 아직도 혁명에다 희망을 걸고 있나?
- 그 수밖에 더 있겠소?
- 부럽군.
2권 187%
절벽이 나타나면 다른 길을 찾는 게 옳은 일 아니겠나? 나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하고 빠른 길을 찾고 있는 중이고, 지금도 그 산에 오르고 있는 중일세. 정상에 오른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으니까 그렇게 손바닥을 뒤집는 듯한 질문은 그만해주게나!
3권 121%
희망을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시 절망해야 했고 나의 한계를 인정해야 했다.
4권 18%
그림에 목정성이 개입되면 불순해지고 쉽고 자기주장을 강요하면 조잡해지기 쉽다.
5권 133%
허영만, 김세영 <오! 한강 1권~5권> 中
+) 이 책은 해방부터 6.25 전쟁과 그 이후, 독재정권에 투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정확히 그 시대를 살아가는 화가 즉 예술가의 내면적 혼란과 성장을 다루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화가의 아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서 아버지와 아들의 두 세대를 담고 있다고 해도 좋다.
사회 정치 현실의 면모를 만화로 잘 그려내서 흡입력 있는 작품이기에 5권을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결코 가볍지 않은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여러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되, 그 뿌리를 예술가의 삶에 두고 있어서 일관된 시선으로 읽을 수 있다.
우리가 겪어온 사회의 여러 부끄러운 문제들을 만화로 섬세하게 그리고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고 생생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신분 혹은 직업, 시대, 그 시대에 처한 상황에 따라 '혁명' 혹은 '이념' 등을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음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또한 예술가의 고민을 사실적으로 접할 수 있어서 마음에 울림을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