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코다 이발소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로드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도 슈이치와 똑같은 말을 하는군. 나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아. 하지만 말이야. 도마자와에 있으면 어떤 여자가 시집을 오겠어. 나는 그게 제일 걱정이라고."

"걱정 마아요. 나 같은 별난 여자가 반드시 있을테니까."

18%

그런 시골에 가서 살아도 괜찮겠느냐고 묻는 야스히코에게 그녀는 웃으면서 "인생이 다 인연인데요 뭐."하고 가볍게 대답했다. 그 후로 불평불만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18%

나이 든 사람은 나이 든 사람끼리 얘기가 통하는 것일까. 괜한 간섭이라면 삼가야겠다는 생각에 야스히코는 한동안 지켜보기로 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옆에 누가 없으면 외로워할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현역 세대의 오만한 착각일지도 모른다. 여든이 된 어머니도 매일 하는 일이 없는데도 재미나게 살고 있다.

37%

"변화가 없는 동네잖아요. 조금은 변화를 불러일으키자 싶은 겁니다. "

92%

오쿠다 히데오, <무코다 이발소> 中

+)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오랜만에 읽어본다. 기존의 소설들과 비교하자면 좀 더 차분해졌다고나 할까. 한때 그의 책을 많이 읽었는데, 유쾌하고 발랄하며 발칙했었다. 하지만 이 소설책은 느낌이 좀 다르다. 유쾌하다기 보다 따뜻해졌다고 하는 것이 나을까.

아버지의 고향으로 돌아온 아들이 이발사 아버지의 가업을 잇기로 마음 먹으면서 노인들만 사는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작은 울림이 일어난다. 아버지는 현실적으로 아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마을 사람들의 생각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이런 저런 일들이 생기고 그것에 대응하는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의 방식이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소설들과는 좀 다른 느낌이라, 그의 다른 책을 좀 찾아서 읽어봐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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