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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쓰는 법 - 이야기의 스텝을 제대로 밟기 위하여 ㅣ 땅콩문고
이현 지음 / 유유 / 2018년 2월
평점 :
나는 [로봇의 별]을 쓸 때 친구 아들을 내포독자로 삼았다. 어린이 과학 잡지를 정기 구독하고 로봇 경진 대회에 열중해 있는 4학년 남자아이.
내포독자는 단지 독자의 수신에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 작가의 발신, 즉 동화의 기준점이 되어 준다. 작품의 성패와 수준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8%
인물을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트리지 말라. 문제 투성이로 만들지 말라.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단 하나의 문제, 인물의 욕망을 가로막는 단 하나의 걸림돌이면 된다. 어려움에 부딪힌 인물이면 충분하다.
33%
욕망과 걸림돌이 갈등을 고조시켜 가던 어느 날, 주인공은 더이상 피할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욕망을 포기하든가, 걸림돌과 맞서 싸우든가. 갈등이 구체적인 형태로 드러나며 사건을 만들어 간다.
39%
스토리가 '일어난 일'이라면, 플롯은 '일어난 일을 작가가 들려주는 방식'이다. 플롯은 단순한 이야기를 서사로 만들어 준다.
43%
좋은 이야기는 단순한 얼개에 세부가 풍성하다.
49%
어떻게든 절정까지는 작가가 인물을 밀어 올려야 한다.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는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인물을 절정으로 몰아넣어야 한다. 인물이 그 방향으로 뛸 수밖에 없게끔 이야기를 짜야 한다. 구조적으로 몰아넣는 거다.
52%
이현, <동화 쓰는 법> 中
+) 이 책은 저자가 지은 동화와 저자가 읽은 동화를 사례로 들며 동화 쓰는 과정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글쓰기 방법을 가르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역시 저자도 많이 읽는 것부터 권한다.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는 것도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어린이 문학이 아니라 서사물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도 무난할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 동화쓰기가 막막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배워가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동화를 쓸 때는 자료를 많이 찾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고, 동화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저자의 언급도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 방법론을 가르치는 책들에서 많은 것을 배우기를 원하지 않는다. 단 하나라도 깊게 와 닿는다면 나는 그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이다. 평소 궁금했던 생각에 속시원히 답을 해주었다. '내포독자'의 설정 부분이 특히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