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문장들 - 굳은 마음을 말랑하게 하는 시인의 말들 문장 시리즈
김이경 지음 / 유유 / 201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뼛속까지 서늘하게 하는 말, 다행이다.

천양희, [다행이라는 말]

나는 비애로 가는 차. 그러나 나아감을 믿는 바퀴.

허수경, [꽃핀 나무 아래]

말하라, 모든 진실을. 하지만 말하라, 비스듬히ㅡ

에밀리 디킨슨, [말하라 모든 진실을]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

오규원, [순례 서]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그냥 있어 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김사인, [조용한 일]

내가 모르는 일이 흘러와서 내가 아는 일들로 흘러갈 때까지 잠시 떨고 있는 일

진은영, [물 속에서]

사소한 비극에 연연하지마. 총으로 나비를 쏘지마. 웃어 버려.

헨리 루더포드 엘리어트, [인생 레시피]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시바타 도요, [저금]

김이경, <시의 문장들> 中

+) 이 책은 저자가 시를 읽으면서 인상적인 구절을 선택해서 그것에 대해 자기 생각을 적은 단상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에 대한 해석이라기 보다 시를 읽고 저자가 느낀 감상들을 메모한 것이다. 가볍게 인상적인 구절 몇 개를 읽고 마음에 담을 수도 있다.

다만 시가 좀 예전 것들이라 살짝 아쉽다. 그러나 시를 많이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시가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것을 알게 하면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는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만큼 시를 어느 정도 읽은 사람들에게는 좀 아쉬운 책일 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