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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뒷모습
정찬주 지음, 정윤경 그림, 유동영 사진 / 반딧불이(한결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법정스님이 얘기한 '겸손'은 '하심'이란 말과 동의어리라 여긴다. 하심(下心)이란 불가에서 자주 쓰는 말이다. 내 마음을 상대의 밑에 둔다는 뜻이다. 나를 내세우지 않고 상대 밑에 내려놓는다는 뜻이니 순도 100퍼센트의 겸손과 다를 바 없다.
달라이 라마가 '자비'를 '친절'이라 말한 바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자비란 나와 남이 한 몸이라는 깨달음에서 우러나는 마음이나 태도이다. 나와 남이 한 몸이니 남에게 친절한 것은 나에게 친절한 것이기도 하다.
23%
스님은 '베푼다'는 말보다 '나눈다'라는 말을 즐겨 쓰셨다. 베푼다는 것은 소유하고 있는 것을 주는 행위이고, 나눈다는 것은 잠시 맡아 지닌 것을 되돌려주는 행위라고 말씀하셨다.
27%
불가에서는 행운을 부르는 행동을 두고 발복(發福)한다고 한다. 행운이 꽃처럼 피어난다는 뜻이다. 반대로 복을 까먹는 행동을 두고 복감(福減)한다고 한다. 복을 더는 행동이니 불행을 자초하는 셈이다. 지금 이 순간도 나는 발복과 복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입을 닫고 있어도 소용없는 일이다. 허튼 생각 하나만 해도 그것은 복감이다. 그러니 인생이란 살얼음판 위에 서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56%
한 번 웃을 때마다 젊어지고 한 번 화낼 때마다 늙는다.
75%
나는 아무 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부처의 말씀 중에서
93%
세상에 살되 물들지 말라.
98%
정찬주, <법정스님의 뒷모습> 中
+) 이 책은 법정 스님의 제자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갖고 있는 정찬주 작가의 에세이집이다. 법정 스님과의 일화가 수록되어 있고, 산에서 생활하는 저자의 일상 이야기도 담겨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여느 에세이집과 다르지 않다. 법정 스님에 대한 저자의 추억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읽으면서 복을 발하는 삶과 복을 감하는 삶에 대한 부분이 특히 와 닿았는데,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그 위에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며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