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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영화관 - <평양성>에서 <변호인>까지 20편의 영화로 한국사를 꿰뚫다
김정미 지음 / 메멘토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연산군은 조선의 역대 스물일곱 명의 왕 중 재위 기간 동안 신하들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은 가장 '조선시대 왕' 같지 않은 군주였다. 성리학적 규제와 규범을 초월했던 연산군은 도덕적 일탈도 일삼아 결국 반정의 빌미를 제공하여 배다른 동생 중종에 의해 왕좌에서 쫓겨나게 된다.
25% [왕의 남자]
신하들이 왕을 바꾸는 반정은 충성을 사회 질서의 근간으로 삼는 유교 국가에서 사실 엄청난 명분을 마련하지 않고서는 호응을 얻기 어렵다. 특히 갈아치운 왕이 엄청나게 나쁜 왕이어야만 역모가 아니고 반정이 성립되는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두 번의 반정이 있었는데 하나는 연산군을 갈아치운 중종반정이고 다른 하나가 광해군을 갈아치운 인조반정이다.
41% [광해, 왕이 된 남자]
어떤 활도 시위를 틀어 그러쥔다고 화살이 휘어서 날아가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혹시 모를 일이다. "두려움은 직면하면 그 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조선시대 신궁이라면 진짜 곡사를 쏠 수 있었을지 누가 알겠는가.
42% [최종병기 활]
조선시대의 신분은 모계를 따르게 되어 있었다. 고전소설 <춘향전>에서 춘향이 비록 성참판의 서녀라고는 하나 어머니인 월매의 신분을 따르자면 그녀도 남원부의 관기가 되었어야 했으니, 방자와는 신분적으로 동등한 위치였다.
49% [방자전]
모던보이는 1930년대 유행하던 말로 모던걸과 한 짝을 이루어 주로 새로운 문물에 경박하게 동조하고 최첨단 유행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사람들을 비아냥거리는 말로 쓰였다.
모던걸과 비슷한 말로는 신여성이라는 단어가 있지만 신여성이 좀 더 지사적이고 선구자적인 의미를 가졌다면, 모던걸은 최첨단 향락을 무조건 따라 하는 부류로 치부되었다.
78% [모던보이]
쿠테타로 권력을 잡은 제 5공화국 군사독재정권은 집권 초기 공포정치로 통치기반을 확보하려고 전국 각지에서 용공(공사준의의 주장을 받아들이거나 그 정책에 동조하는 일) 사건을 조작하여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였다. 부산 지역의 민주화세력 탄압사건에 부림사건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이보다 앞서 서울에서 전민학련(전국민주화학생연맹)의 학생들을 불법 구금하고 반국가단체 조직법으로 몰아 처벌한 사건을 학림사건이라 부른데서 연원한다. 즉 '부산에서 일어난 학림사건'이라 하여 부림사건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92% [변호인]
김정미, <한국사 영화관> 中
+) 이 책은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들을 소재로 한 영화를 다루면서 한국사의 여러 장면들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의 역사에서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는 영화를 통해 왜곡된 부분을 설명해주기도 하고, 그 영화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들을 설명하기도 한다.
우리가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여러 역사 용어를 쉽게 풀이하며 영화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그 당시의 사회문화를 전반적으로 풀이해준다. 한국사를 어렵게 생각한다면 이런 책을 통해 가볍게 접근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이 책은 절판되고 다시 두 권으로 나뉘어 재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더 많은 영화를 다루고 있을테니 역사적 상황을 더 많이, 쉽게 접해볼 수 있을꺼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