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가르다 - 제6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51
김혜온 지음, 신슬기 그림 / 샘터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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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완전히 다른 거거든. 난 거, 걷는 거랑 마, 말하는 것이 조, 조금 부,불편......"

"알았어. 알았어. 말도 잘 못하면서 따지기는."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말이기 때문이다.

나를 왕자처럼도, 깨지기 쉬운 유리처럼도 대하지 않는 용재가 조금 맘에 들기도 했다.

40%

"요,용재 덕분에 처,처음으로 자전거도 타, 타봤어. 용재는 자,잘못한 거 없어. 나 좀 다,다치더라도 치,친구들하고 같이 해보고 싶어. 이,이렇게 조,조심만 하고 살다간 어,어른도 모,못될 것 같다고!"

43%

[바람을 가르다] 中

"난 애들하고 학원도 같이 못 다니고 맘대로 놀지도 못하는데......"

"너는 애들이랑 놀기라도 하지......."

엄마는 더 말을 이으려다 부엌 창문 너머 하늘을 봤습니다.

51%

[천둥 번개는 그쳐요?] 中

+) 이 책에는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바람을 가르다]를 비롯해, [천둥 번개는 그쳐요?], [해가 서쪽에서 뜬 날]이라는 동화가 실려있다. [바람을 가르다]에는 엄마의 과잉보호를 받는 뇌병변 장애우인 주인공이 실수도 많고 덜렁거리지만 악의가 없는 친구를 만나면서 새로운 용기를 얻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장애우를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를 잘 그리고 있는 작품이었다. 다른 친구들과 다름 없이 주인공을 대하는 친구의 자세를 보면서 그 어떤 어른들보다 훌륭하다는 생각을 했다. 편견 없이 누군가를 대한다는 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천둥 번개는 그쳐요?]도 자폐 기질이 있는 오빠를 돌보는 여동생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역시 그 여동생의 시선으로 부모와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믿음을 나도 믿는데, 나의 이 신앙은 동심이다. 동심은 영혼의 고향이다. 동심으로 악을 제어할 수 있으며 신의 의지로 나아갈 수 있다."라는 정채봉 선생의 말씀처럼 이런 동화가 많을수록 우리는 편견 없이 세상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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