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닦고 스피노자 - 마음을 위로하는 에티카 새로 읽기
신승철 지음 / 동녘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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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영향을 받으면 받을수록 오히려 신체나 정신의 역능이 성장합니다. 외부의 영향은 불안의 촉매제가 아니라 변용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색다른 흐름 속에서 내가 가진 고정된 틀을 깨고 유연한 신체를 가질 때 불안의 종식되고 한 단계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6%

정신 분석에서는 우울증을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나 구강기에 고착되어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성향으로 본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동일시와 적개심, 죄책감을 느끼고 이는 곧 자신에 대한 비난과 모욕으로 나타난다고 분석된다.

20%

그 사람이 우울증에서 벗어나려면 우울감을 만들어내는 관계로부터 벗어나거나, 색다른 관계를 맺어야 할 겁니다. 슬픔의 감정을 만드는 것은 관계의 차원입니다.

가장 용기 있는 행위는 태도를 바꾸고 마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관계 맺기의 형태나 관계망 자체를 바꾸는 것입니다. 관계망을 아주 색다른 방향으로 움직여서 무의식의 흐름을 바꾸고 평소에 자아를 구성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창조를 해나가야 합니다.

22%

초월자가 막강한 힘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볼 수 없습니다

28%

신경증은 지나치게 권위적이거나 강압적인 가족 구성원이 소수자적 지위를 갖는 나머지 구성원들을 억압하는 경우 발생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성을 갖는 가족 구성원들이 개인성을 상실하고 싶어하지 않는 무의식의 발현을 의미한다.

30%

제가 생각하는 치유의 경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기쁨과 슬픔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자기원인을 응시하고, 그 정서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변용에 따라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 변용의 과정은 배치를 변화시킬 것이며, 변용과정에 따라 정서를 점차 안정화시키고 자신의 배치에 조응하는 것으로 만들 것입니다.

74%

생각이 실체일 것이다, 라는 것만큼 오만한 생각이 없습니다. 관계 망상에 걸린 사람들도 자신이 생각한 것이 바로 현실적 관계망일 것이라는 착각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신체변용을 거치지 않는 사유는 모두 의심스러운 것입니다.

79%

삶을 긍정하는 자만이 죽음의 공포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다.

94%

신승철, <눈물 닦고 스피노자> 中

+) 이 책은 현대인의 여러가지 병적 증상들에 시대를 초월해서 잘 적용이 되는 '스피노자'의 철학을 담고 있다. 현대의 20대 백수인 철수와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가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둘의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저자의 구성방식이 철학책의 어려움을 나름 극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설처럼 주인공 철수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여러가지 사건들을 스피노자와의 대화를 통해 하나씩 해결해 가는 구성이다. 물론 스피노자의 철학이 쉬운 편이 아니라 여러 철학적 용어들이 나올 때면 좀 머뭇거리게 된다. 그러나 비교적 쉽게 구성하고 있으므로 스피노자의 철학으로 현대인의 여러 병증들, 우울증, 불안증, 피해망상증, 공황장애, 강박증 등에 대한 해결 방법을 시도해보고 있다.

철학책이니만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은 아니나, 적어도 현대인들의 고민과 문제들이 어떤 것인지 들여다보게 하며 해결의 길을 제안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문제들은 대부분 '관계'에서 비롯되며 그것을 변화시키는 용기로 해결의 첫 걸음을 떼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철학이 얼마나 우리 인간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책을 읽는 내내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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