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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오구니 시로 지음, 김윤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8월
평점 :
모두가 지금껏 본 적 없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역할을 가진다는 것이 사람을 이토록 빛나게 한다는 것을, 우리는 바로 눈앞에서 한없이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분들을 보며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46%
"간병이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힘을, 살아가는 것뿐 아니라 그 이상으로 필요한 곳에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70%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80%
오구니 시로,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중에서
+) 사실 소설책인 줄 알고 빌렸다. 그런데 읽으면서 보니 에세이집이었다. 저자는 방송국 PD였는데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그 일을 그만두고 여행을 다니거나 휴식기를 가졌다. 그러면서 암이 발견되어 암환자로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치매 환자들을 보게 되고 간병인들의 삶을 보면서 독특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문 셰프가 요리를 하고 치매 환자가 종업원이 되어 메뉴 3가지를 파는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일본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진 한국 출판계와 방송계에서 이것을 우리 나라에 소개한 것이다. 치매를 앓고 있는 종업원들이 실수해도 손님들이 그런 실수를 부드럽게 넘겨주는 모습, 그것에서 저자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용의 자세를 발견한다.
책을 읽으며 나는 아파도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고, 그것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큰 만족감과 보람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아픈 사람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기다려주는 인내와 실수해도 웃어 넘기는 배려가 사회를 좀 더 따뜻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