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과 이야기 - 에세이와 회고록, 자전적 글쓰기에 관하여
비비언 고닉 지음, 이영아 옮김 / 마농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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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교본으로 삼아야 할 책! 모르는 작가들의 글들이 수두룩하게 예시로 나오는데 그 글에 대한 피드백이 어찌나 명료하고 설득력 있는지, 마치 내가 쓴 글을 피드백 받는 느낌. 글을 쓰는 것과 남의 글을 봐 주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인데, 둘 다 훌륭할 수 있다니! 별 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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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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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된 시절부터 칠십이 넘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이어져온 그의 세계관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결국 작가란 하나의 세계관을 변주하며 자기복제(자기 갱신)해가는 존재임을 다시금 깨달음. 무엇보다, 한번 펼치면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은 집중력 ‘상실의 시대‘에 외면하기 힘든 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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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 쓴 작은 글씨 - 희미해져가는 사람, 발저의 마지막 나날
로베르트 발저 지음, 안미현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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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을 통해 발저에 대해 알게 되었다. 1밀리미터 정도밖에 안 되는, 흡사 ˝줄지어 가는 개미들처럼 작디작은˝ 글자로 그가 하려던 게 무엇이었을까 궁금했다. 육필 원고 사진만으로도, 사라져가는 것들을 붙잡고자 했던 작가의 갈망과 감추고 싶고 들키고 싶은 글쓰기의 욕망이 짙게 전해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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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짓는 마음 - 당신을 지킬 권리의 언어를 만듭니다
이보라 지음 / 유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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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이 책으로 나는 국회가 ˝입법 기관˝이라는 사실을 새삼 상기하게 되었다. 권력에 미친 인간들의 욕망 집합소 정도로 치부하던 내가 ‘국회‘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검색해보게 만든 책이었다. 냉소와 외면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 실감의 인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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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 바꾸기
김지승 지음 / 낮은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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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자마자 한 자리에서 읽었다. 모든 편이 놀라웠지만, <수건>, <설탕과 얼음> 편은 감탄스러웠다. 특정 단어(왕따, 이태원 참사)를 쓰지 않으면서 동시대인에게 각인된 공통의 기억을 선명하게 건드리는 기술이 놀랍다. 중요한 것을 강렬하게 드러내는 방식은 침묵임을 이 작가는 생득적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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