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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예쁜 것들이 있다 - 볼수록 매혹적인 우리 유물
이소영 지음 / 낮은산 / 2022년 8월
평점 :
최근 박물관 유물 몇 개에 꽂혀서
이런 게 상품화되면 좋겠다 하던 차에 관심 가는 책이 나와서 얼른 사봤다.
이게 조선시대 거라고? 고려시대 물건이라고?
편집숍에 진열되어도 이상할 것 없는 예쁜 유물들이 한 가득!
이 사방탁자는 딱 내 취향이다. 우리 집 거실에 당장 모셔오고 싶을 정도.
현대적인 디자인의 예쁜 잔(?)은 무려 용도가 '침 그릇'이다. 서민들이 쓰던 물건은 아닐 테고, 왕이나 귀족 같은 높은 신분에서 이용되었겠지. 옛날 사람들은 침도 참 고상한 그릇에 뱉는구나. 침 그릇이 두 점 소개되어 있는데, 둘 다 침 뱉는 데 쓰기엔 지나치게 아름답다....
이 갓끈을 보니, 마스크걸이조차 이런저런 색과 소재로 예쁘게 만들어 코디네이션하는 우리 민족이 떠올라 웃음이 났다. 유교사회였던 조선에서는 갓이며 갓끈을 화려하게 꾸미는 게 사치라며 규격화하려고도 했지만, 옷감으로 만들던 갓끈이 대나무, 연꽃 열매, 급기야는 보석으로까지 만들어지면서 널리 유행했다고. 몇백년 뒤 코로나라는 전염병으로 전세계에서 마스크가 필수품이 될 거라곤 수백년 전 우리 조상은 상상도 못했을 거다. 어쨌든 갓끈 만들던 조상의 센스가 우리 유전자에 고스란히 전해진 덕에 우리도 천, 구슬, 가죽, 비즈, 체인 등등으로 만든 마스크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
의외로 내가 마음을 빼앗긴 유물(?)은 다듬잇돌과 방망이! 쓸데없는 선과 면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너무너무 예뻐서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싶다. 스트레스 받을 때, 두 손에 방망이 들고 다듬잇돌만 실컷 쳐도 기분이 풀릴 것 같다.
유물 하나하나가 다 멋진데, 굿즈도 너무 예쁘다. 이렇게 이쁜 굿즈 처음 본다.
어디서 판다면 몇 개 더 사고 싶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