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 21세기 페미니즘에 대한 7가지 질문
강남순 지음 / 한길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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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21세기 페미니즘을 마주한 우리에게 어떤 질문과 과제가 던져져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은 책이다. 페미니즘이 현대를 어떻게 관통해왔는지 조목조목 짚어주는 페미니즘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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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Gender Chaeg Special 1
월간책 편집부 지음 / 책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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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닌데,

'젠더'라는 주제 때문에 구입.

젠더정체성과 성적지향의 개념이 조목조목 설명돼 있어

아주 유용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특히 2장 '젠더의 얼굴들'의 기사들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표지의 사진은 뉴욕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리사 리베라의 작품인데,

내지에서 그녀의 파트너를 뮤즈로 삼은 '뷰티풀 보이' 작업을 더 볼 수 있다.

지정성별 남성인 그녀의 파트너는 여성성의 힘에 사로잡혀 있으며,

이 둘은 프로젝트를 통해 "아름다움의 계보 안에서" 자기 안의 아름다움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지속하고 있다.

 

마블 해리스의 기사(마블 해리스 글, 사진)는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유튜브에서 그의 영상을 찾아보기까지 했다.

소녀의 몸으로 태어났으나 그의 몸 안에 기거하는 존재는 자신이 "여성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그는 가슴을 제거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나긴 성전환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조선의 퀴어" 아장맨을 비롯한

'21세기의 앵무새'로 대표되는 소수자들의 인터뷰도

한 꼭지 한 꼭지가 소중하다.

 

잡지 한 권에 무수한 질문과 도전이 꽉꽉 눌러 담겨 있다.

 

"만약 우리 모두에게 이런 양면성이 존재한다면?

우리 모두가 언제든 이렇게 변화를 거듭할 수 있는 자아들이라면?

어째서 우리의 성은 두 가지로만 분류된 것일까?

우리에게 더 많은 가능성들이 있었다면?

우리가 원하는 바를 아무 제약 없이 표현할 수 있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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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죽음은 처음이니까 - 존엄하고 아름다운 이별에 관해 묻는 애도 일기
권혁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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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녀서사가 많이 쏟아져나오는데, 이게 참 흥미롭다. 엄마가 딸에 대해, 딸이 엄마에 대해 할 얘기는 많은데 부자서사(?)는 별로 보지도 못했거니와 상상이 잘 안 돼서이다. 엄마를 향한 애와 증의 경계가 ‘죽음‘ 앞에서 흐릿해지는 과정이 무척 솔직하고 디테일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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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하루키 - 그만큼 네가 좋아 아무튼 시리즈 26
이지수 지음 / 제철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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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역의 하루키스트는 나라고 외칠 자신은 죽어도 없었는데 어째서인지 달랑 하루 만에 기획서와 에세이 두 꼭지가 뚝딱" 써졌다고 작가는 말했지만,

어느 누가 이보다 더 하루키를 잘 쓸 수 있을까?

 

이지수 작가는

하루키 때문에 히라가나도 모른 채 일문과에 진학하고,

하루키 때문에 "와타나베가 탔던 보잉 747에 몸을 싣고",

하루키 때문에 어느날 불현듯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원서를 들고 송정역 맥도날드로 향해,

하루키 때문에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번역가의 길에 들어선 사람이다.

 

"나의 이삼십대는 하루키의 문장에서 출발하여 예상치 못한 경로를 거쳐 예기치 못한 변화를 겪은 후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온 느낌이다. 그렇다면 그 문장으로부터 가장 멀리까지 갔다가 유턴했던 송정역 맥도날드 2층이 내 인생의 반환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작가는 우연히 하루키 덕후의 길로 들어서게 된 십대부터 일본 유학 시절, "연애니 청춘이니 하는 푸릇푸릇한 단어"로부터 멀어져, "더럽게 고생스럽고 피눈물 나게 힘든" 육아 현실에 이르기까지 평범하지만 누구와도 같지 않은 삶의 순간 순간 함께해 준 하루키를 절묘하게 버무려 냈다. 단맛과 짠맛이 기막히게 균형을 이룬 '단짠단짠'한 에피소드로 들어가 어김없이 담백한 하루키의 문장으로 빠져나오는 솜씨에 매번 감탄하며 읽었다.

 

고양이를 기르고, 운동화 신은 남자를 좋아하고, 파스타를 자주 해 먹고, 우물만 보면 반가워하는 작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하루키 찬양으로 책을 채웠다면, 조금은 미심쩍어 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기사단장 죽이기>를 끝으로, '나의 하루키' 혹은 '나의 청춘'에 결연히 이별을 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는 '하루키스트'들조차도 멘붕에 빠뜨린, 어쩌면 팬들의 의리가 이뤄낸 판매라고도 할 수 있을 <기사단장 죽이기>를 한 챕터로 가져와("팬심은 무엇을 어디까지 참게 하는가") 눈감아버릴 수 없는 하루키와 팬 사이의 간극까지 솔직하게 짚어낸다. (나 역시 이 두꺼운 두 권 짜리 책을 육아 시기에 꾸역꾸역 읽어내면서 분통을 터뜨렸던 것이다! ㅠㅠ) "하루키가 이름만으로 책을 파는 작가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 "팬이라서 어쩔 수 없이 사는 책이 아니라 너무 좋아서 안 살 수가 없는 책"이기를 바라는 마음은 '하루키스트'들이라면 다 같을 것이다. 

 

이 작은 책 안에 하루키라는 대양이 넘실거린다.

한때 그 푸른 물에 몸을 담그고 유영하며 자유가 뭔지도 모른 채 한없는 자유를 누렸다. 하지만 현실은 '자유'라는 단어와 급속도로 멀어져갔다. 그토록 아끼던 하루키의 산문집이나 소설을 들춰보지 않은 지도 오래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하루키가, 아니 하루키를 읽던 그 시절이 얼마나 반짝이던 시간이었는지 새삼 떠올라 조금 슬프고 조금 설렜다. 주말에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스푸트니크의 연인>을 다시 펼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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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정지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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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에서 시대까지, 노키존 문제에서 부동산 문제까지, 개인과 공동체, 인간과 젠더를 넘나들며 지금 우리의 시대가 가리키고 있는 것을 정확하게, 자신만의 시선으로 보아낸 글들. 이해와 용납에 대한 통찰이 인상적이다.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과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은 양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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