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는 오늘 나에게 ADHD라는 이름을 주었다 - 서른에야 진단받은 임상심리학자의 여성 ADHD 탐구기
신지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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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ADHD 에 관한 담론이 시작된지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다. 누구나 다 ADHD의 개념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책의 저자인 신지수씨는 임상심리학자로, 정신과 병원에서 내담자들과 상담하며 그들의 병명을 찾아내는 일을 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본인이 ADHD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스스로 진단을 위한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그 결과, ADHD가 의심된다는 결과를 확인하고 치료를 받기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임상심리학자이며 임상심리 전문가로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저자도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ADHD 를 자각하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ADHD 라는 질환은 특히나 '집중력이 부족한 남자 어린이'의 모습을 하고 있어 그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난 사람들의 경우 진단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메시지를 이 책을 통해 전한다. 


먼저,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 초기 발견이 어려운 여자 ADHD환자들의 일반적인 모습, 어떤 문화적/역사적 배경에서 이런 유병률 차이가 발생했는지 등을 자세히 다룬다. 사회적, 집단적 차원으로 관찰하고 고찰하는 과정으로, 책 전반부~중반부를 이룬다. 나는 ADHD 증상과는 거의 정 반대되는 성격을 가졌으므로, 이 부분이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다음으로는 개인적인 차원으로 넘어가 ADHD를 가진 여성들이 전형적으로 겪는 경험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저자가 개인적으로 어떤 치료를 받았고 어떤 개인적인 노력을 '일상'을 다시 얻기 위해서 노력했는지 등을 서술한 것이 책의 후반부이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조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부록으로 들어있는 약물일기를 (아마도 저자 개인적인 기록이라서 조심스럽게 첨부했겠지만) 흥미롭게 읽었고, 덕분에 주변에 ADHD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내가 이해해줄 수 있는 폭이 늘어난 것을 느꼈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적고 있다시피, 사회적으로 조명을 적게 받아온 '여성 ADHD'를 알리기 위해 서술되었고,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기준으로 독자들은 책의 전반~중반부에 나오는 학술적인 내용을 기대하기 보다는 후반부의 개인적인 기록이나 상담 일기 등을 기대할 확률이 높을 것 같다. 사실 나도 처음에 읽기 시작했을 때 본인의 ADHD 장애발견, 치료 과정, 약물치료, 개인적 차원의 노력 등 경수필 류의 글을 기대했다가 갑자기 학술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놀랐다. 


그리고 저자가 초반에 언급했다시피 이 책만으로는 ADHD 자가 진단이나 치료의 목적으로 쓰일 수 없으므로, 주변의 ADHD를 가진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는 데에, 주변의 어린이나 여성이 ADHD 를 가진 것은 아닌지 감지하고 상담을 받도록 도와주는 데에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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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1
이수정 외 지음 / 민음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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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도 자주 보지 않고, 팟캐스트도 듣지 않지만, 유투브 등을 통해서 이수정 박사님은 알고 있었다. 습관처럼 알라딘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다가 이 책을 우연히 보고, 당장 구매해버렸다. 


역시나, 이 책에서 다루는 영화들 중, 내가 실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본 영화는 세 편 뿐이었다 (곡성, 기생충, 숨바꼭질). 그래도 매 꼭지 초반에 영화 줄거리를 소개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해도 어렵지 않게 주제를 따라갈 수 있었다. 사실 영화 자체도 많이 보지 않지만, 특히 범죄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봤던 영화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대부분의 영화가 대중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은 구석이 없는 영화는 (영화적 표현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특히 범죄영화중에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범죄영화들이 사회의 취약한 구석을 조명하거나, 폭력적인 묘사나 극단적인 묘사가 자주 나오기 때문일까. 그런 와중에 많은 폭력과 편견 등이 사회적 약자를 향한다. 관객들은 대부분 그런 요소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보겠지만, 곳곳에 스며있는 공기같은 편견은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공기처럼 상존하는 잘못된 인식, 사회적 편견 등을 적확하게 짚어주는, 좋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책을 다 읽고나서 팟캐스트도 들어봤는데, 옹골찬 구성과 대화 내용이 인상깊었다. 수많은 팟캐스트들 중 단연 돋보였다. 

네 사람의 목표는 같았다. 범죄를 흥밋거리로 만들지 말 것. 여성의 안전을 중요하게 다룰 것. 피해자의 관점에서 범죄에 접근할 것이 그것이었다.

"범죄를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매체는 관심 없습니다. 여성이나 아동 같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범죄 영화를 다룬다면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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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코로나 사이언스 - 연구 현장의 최전선에서 써 내려간 과학자들의 코로나19 분석 보고서 코로나 팬데믹 시리즈 3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획 / 동아시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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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COVID-19, SARS-CoV-2)가 인류의 발을 묶어둔 지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벌써 1년이 넘었다. 나는 학교에 있으니 이런 저런 채널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사람 몸에 들어와 작용하는지, 백신을 만들 때는 어떤 작전을 쓰는지, 등 주워들은 것은 많았다. 그래도 잘 정돈된 책으로 읽어보고싶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가장 먼저, 판데믹 Pandemic 이 시작된지 반년여 만에 책을 출간해낸 출판사측과 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보낸다. 특히 연구하시는 분들은 연구만으로도 바빴을텐데, 시간을 내어 대중과 소통까지 해냈다는 점이 대단하다. 이러한 노력들이 가짜뉴스나 도시괴담이 퍼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 새로운 질병에 맞서 싸울 때에도,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움직이고 침투하는 지 이해한다면 더 효과적으로 감염을 막을 수 있을것이다.

처음에 구매할 때에 기대했던 것처럼, 바이러스가 어떻게 인체에 침입하여 공격하는지, 우리 몸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사회적인 측면에서 이 팬데믹이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등 여러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 나도 전공자가 아닌 입장에서,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아주 세세하게 들어가지도 않았고 아주 겉핥기로만 설명하는 것도 아닌, 중간 지점을 잘 잡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도 시의적절하게 과학 대중서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2020년 1월, 외신으로 전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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