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안녕히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8
구보데라 다케히코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서평

 

이 소설은 2007년 제1회 파피루스 신인상 수상작입니다. 심사위원단 만장일치로 결정됐다고 하네요. 저자는 삼십대 중반이면 다른 인생을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지 하며 작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고 2007년 2월 '모든 젊은 녀석들'로 제1회 드라마 원작대상 심사위원 특별상, 이 '모두, 안녕히'로 6월 제1회 파피루스 신인상을, 7월 '블랙 잭 키드'로 제19회 일본 판타지노벨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책 표지 뒤를 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라 태어난 아파트 단지에서 벗어나본 적이 없다'는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어둡고 괴로워하는 소설이 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이야기는 전혀 달랐습니다. 소설의 중반 정도까지 전혀 주인공 와타라이 사토루는 어둡지 않습니다. 왜 아파트 단지 밖을 나가지 못하는지 밝히지도 않고 언급도 별로 없을 정도입니다. 전혀 문제되지 않는 사안인 것처럼요.

 

도영 후로쿠 제2단지 6동 502호에 사토루는 이혼한 엄마와 태어났을 때부터 살고 있습니다. 후로쿠 초등학교 졸업생은 107명이 전원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는 다니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토루. 엄마를 '히나 씨'라고 부르는데 히나 씨도 별 얘기를 하지않습니다.

 

중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이 줄곧 찾아와 사토루를 등교하게 만들고 싶어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사토루는 전혀 밖에 나가고 싶어하지 않고 단지 안에서만 살려고 합니다. 90세대 정도 되는 단지에는 대략 3천명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사토루의 모습은 평범해보이기까지 한데 조금 이상한 면은 매일 단지 내를 순찰하면서 동창생들이 잘 있는지를 확인하는 버릇 정도입니다.

 

하루를 규칙적으로 열심히 살고 체력 단련도 하고 오히려 중학교를 다니는 또래 아이들보다 더 확실하게 살아가는 사토루의 일상은 무척 평범해보입니다. 케이크숍 타이지론느에 취직하게되고 체력 단련으로 싸움도 하고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묘사들이 그저 평범한 중학생 소년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왜 사토루가 단지에서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체력단련을 하는 것도 순찰을 매일 하는 것도 그 원인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조금 심각해지지만 사토루는 힘든 상황이 생길 때마다 괴로움을 표현하지 않고 이야기를 진행시켜 그리 무겁지만은 않습니다.

 

이야기의 각 부분은 초등학교 동창생 107명이 이 단지를 떠나가는 것으로 점점 수가 줄어가는데 초점이 맞춰있습니다. 사토루가 30살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에는 그의 직업, 사랑에 관한 부분도 나오기에 성장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아파트 단지가 소멸되어가는 과정을 그렸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헤어지는 인사 '모두, 안녕히'라는 제목처럼 주인공 사토루가 모두와 헤어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토루가 성장하고 그보다 더 많은 변화를 갖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 소설은 독특한 설정이고 특수한 상황인데도 차분히 그려내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토루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 동화처럼 작가는 행복하기만한 사토루를 그려냈을까? 사토루는 단지 밖을 나가게 될까?' 궁금해서 손에서 놓지 못하고 단숨에 읽어내버리는 소설이었지만 어딘가 부족한 면이 들어서 별은 4개만 매겨봅니다. 드라마틱한 요소가 많아서 동화적인 스토리는 아니었지만 조금은 동화적이라고 느껴져서랄까요. 동화적인게 싫은건 아니지만 뻔했달까요. 신인상 수상작들은 조금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완숙해지는 작가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지고 기대됩니다.

 

 

 

 

 

 

 

책 정보

 

Minasan, Sayounara by Takehiko Kubodera (2007)

모두, 안녕히

지은이 구보데라 다케히코

발행처 도서출판 비채

1판 1쇄 인쇄 2012년 2월 1일

1판 1쇄 발행 2012년 2월 10일

옮긴이 홍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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