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 오브 솔러스 - 제임스 본드 단편 전집 이언 플레밍의 007 시리즈
이언 플레밍 지음, 박찬원 옮김 / 뿔(웅진)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서평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007', '제임스 본드' 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워낙 유명한 영화 시리즈라서 원작 소설과 저자를 몰라도 영화 자체의 파급력이 엄청 나지요. 이번에 007 시리즈 원작이 새로 번역 출간 되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저자 이언 플레밍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서 제프리 디버가 쓴 '카르트 블랑슈'와 함께 이언 플레밍의 작품들도 번역되었네요.

주변에서 워낙 영화 007 시리즈 팬들이 많지만 저는 제대로 본 기억이 없습니다. 최근 시리즈가 개봉했던 당시 기억도 나긴 하는데 블록버스터랄까 '만능의 스파이 제임스 본드' 이야기는 제게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원작 소설이 있는지 관심 조차 없었구요. 이번 출간 덕분에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보게 되었습니다.

모르는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할 때는 단편을 먼저 읽는 것을 선호해서 단편집을 보게되었는데요. 아무래도 장편에서 작가의 저력이 드러나긴 하겠지만 단편의 결말을 얼마나 깔끔하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작가에 대한 감상이 달라지더라구요. 저만의 취향이라서 작가의 역량 문제완 또 다르다고 생각은 하지만요.

이언 플레밍의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총 열두 편의 장편소설과 두 권의 단편집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 두 권을 함께 엮은 것이 이 책이구요. 작가의 이력을 보니 영국에서 태어나 영국,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등에서 교육을 받았고 로이터 뉴스에서 기자로 근무하다가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정보부에서 일을 했다고 합니다. 첩보원은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관련 직종 근무한 이력이 있다보니 더욱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살았던 경험 때문인지 이 책에서 수많은 나라가 등장합니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캐나다, 바하마에서의 버뮤다에서의 이야기도 듣고, 이탈리아, 세이셸 섬(인도양), 영국, 독일, 미국까지 다양한 나라에서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물론 더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도 나오구요.

영화를 떠올릴 때는 유능한 스파이인 제임스 본드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소설 속에서 그는 그렇게 만능으로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보고 있다보면 너무 드라마틱한 인물에 초점이 맞춰지는게 아니라 드라마틱한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가게 됩니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은 단편도 수록되어 있는데 '인간애 지수'라는 단어로 번역을 했더라구요. 이언 플레밍은 이를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살아갈 때 서로에게서 얻을 수 있는 '위안의 양'이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화려하고 유능한 스파이의 활약담을 그린 이야기가 표제작이 될 법한데 의외로 이 단편 '퀀텀 오브 솔러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제임스 본드는 지루한 총독과의 대화를 벗어나기 위해 던진 한 문장이 전혀 다른 옛 이야기가 되어 돌아온다는, 제임스 본드의 활약상과 어쩌면 전혀 상관없을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단편이 주는 충격은 꽤 큰 편입니다. 인생이란 누구도 모를 수도 있다는 그야말로 당연한 조언을 줍니다. 

물론 다른 단편들을 통해서 '제임스 본드'의 유능한 면과 아슬한 면들도 잘 드러나고 다양한 상황과 사건들이 포진되어 있어서 상당히 즐겁게 볼 수 있지만요. 표제작이 주는 충격은 다른 이야기들 이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소설 속의 제임스 본드는 상당히 꼼꼼한 사람입니다. 이야기의 서술 방식은 의식의 흐름을 기술하고 있어서 자칫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는 제임스 본드의 생각이 기술됩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들이 사건에 앞선 그의 마음가짐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실존 인물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는 착각마저 주고 있어서 차분히 읽어내려가게 되네요. 물론 장소, 상황에 대한 블록버스터 영화급의 스케일이긴 하지만요.

때로는 아군인듯한 사람도 적이 될 수 있고 적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뜻밖에도 선입견과 다른 호인일 수도 있는 제임스 본드의 경험담이 그의 순간 판단력도 보여주구요. 이런 원작의 제임스 본드를 읽고 나니 장편 역시 궁금해지고 영화도 보고 싶어지네요. 단편의 다섯 가지 제목과 영화 시리즈 제목이 같다고 하네요.

 
 


책 정보

Quantum of Solace : The Complete James Bond Short Stories by Ian Fleming (1960, 2008) 
퀀텀 오브 솔러스 
지은이 이언 플레밍 
임프린트 문학에디션 뿔
발행처 (주)웅진씽크빅
초판 1쇄 2011년 6월 10일
옮긴이 박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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