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 24시 - YS에서 MB까지 외교 현장 리포트
이승철 지음 / 부키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서평

 

외교에 관한 것은 관심이 있어도 잘 모르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우리의 정보는 공식적인 언론에서만 얻어지는 것이 대부분이고 혹은 그렇지 않다 할지라도 그 정보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외교에 대해서 물어도 막연히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쓰여진 것 밖에는 모르기에 이 책의 광고 문구가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나라 언어도 모르는 외교관' 이 문장은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저자는 국내와 미국에서 언론정보를 공부하고 신문사에 입사해서 여러 부를 거치고 특파원 등의 일을 하다가 현재는 논설위원으로 있다고 합니다. 외무부 출입 기자를 시작으로 20여 년을 지켜봤기에 쓸 수 있었습니다. 외교에 대해 외교관의 책임만을 묻는 책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 나라의 정치가 어떻게 외교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흐름이 필요하기에 이 책에 그런 이야기들도 함께 등장합니다.

 

저자는 외교 업적 평가나 이념적 요소를 배제하고 구체적 사안에 대한 잘잘못이 아니라 구조적인 입장에서 우리 외교의 문제점을 유형화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실명을 거론한 역대 정권들과 현정권의 외교 마인드에 대해서, 그리고 그 파급 효과나 이후 상황들을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외교는 외교가 아닌 국내 정치용으로 밖에 사용하지 않고 기념 사진만 찍는 것에 그치는 상황들이 안타깝습니다. 상대국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심기만 건드리지 말자는, 소위 로비까지도 벌였던 이야기에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네요.

 

최고의 대학들에서 공부를 해서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여 그 자리에 앉게 된 사람들일텐데 어디에서부터 이 이야기는 잘못되었던 것일까요. 영어에 관한 평가 결과도 좋지 않았고 그 이외 국가들에 대한 언어 습득력은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지속적인 근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배울 엄두도 못내는 것일 수는 있겠지만, 그 나라 언어도 모르면서 어떤 외교의 힘을 가질 수 있을지는 확실히 의문이긴 합니다.

 

그 밖에 국제 행사 개최를 통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려는 점과 현대 세계가 아무래도 미국과 중국이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도 합니다. 최근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에 거하고 있는 자국민에 대해 대처 방법을 보면서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전세기를 띄워 자국민을 실어오는 빠른 결정은 미국인으로 자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더 느끼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 책을 읽으며 우리 나라는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외교 자체의 내용이나 장기적인 안목보다 다른 국가들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기 위한 겉치례에 더 치중하고 있는 현실은 분명 가슴 아픈 일입니다. 강대국과 약소국이라 어쩔 수 없다는 판단이 아니라 좀 더 자국에 대한 자존감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자만이나 오만이 아닌, 좀 더 나라를 위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를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우리 나라의 외교 뿐 아니라 정치의 방향성도 불투명한 채로 변함없는 미래로 나아갈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타국인이 이런 비판을 한다면 창피한 일이지만, 자국민의 이런 비판은 반성할 수 있는 꺼리가 됩니다. 그만큼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불편한 진실'이 알려져야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 정보

 

한국 외교 24시 - YS에서 MB까지 외교 현장 리포트

지은이 이승철

펴낸곳 도서출판 부키

2011년 2월 16일 초판 1쇄 인쇄
2011년 2월 21일 초판 1쇄 펴냄

디자인 오필민

* 이 책은 관훈 클럽 신영연구기금의 도움을 받아 저술 · 출판되었습니다.

 

 




   p. 324
   20세기를 풍미했던 영국 역사학자 E. H.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거울삼아 과거를 통찰하고,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바라보며, 과거 및 현재와의 대화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창출할 수 있다."라고 했다. 과거와 현재 속에 미래에 대한 답이 있다는 뜻일 것이다.











 










   p. 324
   그러나 이 중에는 외교가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도 실제로는 외교를 한낱 액세서리 정도로 여기는 풍토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생각한다.











 








   p. 325

   더욱이 21세기는 외교가 외교관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외교관이며 외교관이어야 하는 시대다. 우리 모두 외교의 주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오늘의 외교, 외교부를 바라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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