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엄마 건전지 가족
강인숙.전승배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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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힘든 점이 많이 있지만 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또다른 행복이 있다고 한다. <건전지 아빠>를 보면서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건전지 아빠가 충전되는 모습이 이걸 잘 살린 거 아닐까 생각했었다. 사회 이곳저곳에서 치열하게 활약하고 버티다가 방전 직전에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 온 아빠에게 힘이 되어주는 건전지 아이들이 참 귀엽게 표현되어 있다.

<건전지 엄마>는 딱 <건전지 아빠>의 엄마 버전이다. 어린이집이 배경이라 가정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건전지가 사용되는 제품 안에서 일하고 활약하는 건전지 엄마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작년에 학교 도서관에서 <건전지 아빠>를 빌려와 친구들에게 읽어주었던 우리반 학생들이 <건전지 엄마>를 보고 굉장히 반가워했다. '방전된 건전지를 다시 충전하듯 우리도 누군가에겐 힘이 되는 존재가 되자.'라는 매우 건전하고 교훈적인 멘트로 수업을 마무리했다.

각각 따로 읽었을 때는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건전지 아빠,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다만 같이 읽으니까 '아빠의 분야'와 '엄마의 분야'가 너무 고정된 성역할을 나타내고 있지 않나...하는 조심스런 생각이 들었다. (건전지 아빠-공룡과 자동차 등 각종 장난감, 전자 모기채, 여러 사람과 부대끼는 일, 캠핑) (건전지 엄마-비누방울 기계, 요리, 체온계)
우리 주변에 건전지가 쓰이는 다양한 전자제품을 생각하며 그림책을 그저 즐길 수도 있겠지만 그냥 아빠, 엄마로 나누지 않고 건전지 아빠로 계속 가도 좋지 않았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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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너머 : 친구일까 적일까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앙투안 기요페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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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공포는 미지에서 온다. 무리를 짓고 무리 밖을 경계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알지 못하는 존재'에 두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두려움'만 가지고 있다면 자기 무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미지의 존재를 알아가고자 하는 마음도 함께 있다. 그것이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든 호기심이든간에.

서쪽 나라의 국경 수비대원인 요르그가 목격한 불빛, 그리고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친 밤 사이에 누군가 두고 간 연어 세 마리. 새로 만나게 될 친구가 누구인지 궁금하고 반가우면서도 혹시나 적이 아닐까 두려운 그 마음이 너무나 공감되었다.

요즘은 수많은 범죄와 비상식과 몰지각이 넘쳐나는 사회라 울타리 밖을 경계해야 하는 세상인 것 같다. 그러나 국경 너머의 존재가 적이라고 속단하면 동쪽 나라가 과연 어떤 나라일지, 누가 눈보라 치는 밤에 얼어붙은 바다를 건너 나에게 연어를 가져다 주었는지, 하트 모양을 그리는 불빛을 들고 있는 존재가 누구일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눈을 부릅뜨고 철저하게 주변을 경계하며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보다는 함께 초콜릿을 나눠먹으며 이야기 나눌 친구를 만나는 것이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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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한 문장부터 - 10대를 위한 글쓰기 기본기 창비만화도서관 9
이강룡 지음, 국민지 그림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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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학생이든 성인이든 어려운 점이 많다. 일단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글을 쓸 때 수시로 검색하며 써야한다. '건네주다'처럼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은 건네주다? 건내주다? 한 번 더 생각하며 글을 써야한다. <글쓰기는 한 문장부터>는 글을 쓸 때 확인해야 할 부분을 하나씩 짚어가며 확인시켜 준다.

📚 맞춤법과 띄어쓰기
-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모아 설명해준다. 학생들이 쓰는 주제글쓰기를 검사할 때마다 종종 고쳐주는 내용들이라서 우리 반 친구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편견이 내재된 표현 골라내기
- 학생들과 <나쁜 말 사전>을 읽으며 편견이 들어간 단어와 표현을 찾아본 적 있는데 <글쓰기는 한 문장부터>도 이런 부분을 언급하며 단어나 표현 선택에 주의를 기울이자고 한다.
- '서울로 올라간다.' '지방으로 내려간다.' 같은 표현은 나도 쓰고있는 표현이라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완성도 높은 글을 위한 팁
- 학생들이 글을 쓰며 많이 실수 하는 부분을 잡아준다. 특히 글을 쓰다보면 어디에서 문장을 마치는 게 좋을지 몰라서 줄줄 늘어놓는 경우가 많아 한 문장 안에서도 어떤 표현이나 단어가 반복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완성도 높은 글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깔끔한 글을 쓰기 위해 체크할 부분을 말해준다.
- 처음과 마지막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작품을 읽을 때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기록하는데 그 문장들만 모아놓아도 작품 전체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만큼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매력적인 첫 문장과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 문장에는 힘이 있다.

사실 <글쓰기는 한 문장부터>는 꽤 두꺼운 책이라서 적당히 부분별로 몇 꼭지만 뽑아서 읽고 학급문고에 두려고 했다. 그런데 1부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후루룩 읽고 2부 3부로 갈수록 나의 글쓰기도 반성하며 완독하게 되었다. 한 번은 자신의 글쓰기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그 이후에는 '이렇게 글을 쓰는 게 맞을까?' 생각할 때마다 넘겨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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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5-1 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배성호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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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문해력, 문해력. 최근 몇 년 사이에 문해력이 교육에서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EBS에서도 프로그램을 편성하여 문해력을 다루어서 그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는 듯하다.

문해력이라 하면 자칫 국어 교과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문해력은 교과와 관계없이 모든 과목과 관련있다. 다만 창비교육에서 나온 <문해력 교과서>가 지문과 질문 위주로 이루어져 있어서 기존 국어 교과를 보충할 수 있는 느낌이었다면, '진짜 문해력' 시리즈는 사회, 과학 교과를 좀 더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사실 책은 2월에 받았는데 아직 가르치지도 않았고 학생들이 어떤 부분을 어려워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리뷰를 쓸 수가 없었다. 사회 1단원을 다 가르치고 평가도 하니까 <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이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이해가 되었다. 특히 사회 서술형 평가를 학생들이 정말 어려워하는데 교실에 두고 학생들에게 한 번씩 읽어보라고 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 사회, 과학 교과서에 등장하는 수많은 용어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있다.
-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그게 무슨 뜻이에요?" 묻는 단어들을 잘 짚어주었다.
- <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을 읽고 다시 교과서를 본다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사회는 맨 뒤에 단어 찾아보기로 용어가 몇 페이지에 설명되어 있는지 나와있어서 좋다.

📚 생각을 묻는 질문을 던진다.
- 사회는 개념과 관련된 질문을 던져서 토의토론 수업 시 활용할 수 있다.
- 분량이 조금 적어 아쉽지만 너무 많으면 또 국어 느낌일 것 같긴 하다.
(- 과학은 지문을 읽고 내용을 요약 정리하는 연습+흥미로운 실험을 제시하고 있다.)

📚 단순히 지식전달이 아니라 용어를 이해시키려는 느낌이 들고 구어체라서 친근하다.
- 그저 단어를 쉽게 풀어썼다면 어린이사전을 찾아보면 된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학생을 끼고 앉아 이야기하는 느낌이 든다.
- 교과서에서 다 담을 수 없었던 친절한 설명이 더해져서 읽기 편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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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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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이라는 제목은 이 책이 마치 고등학생 ‘고요’와 ‘우연’이 주인공인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고요한 우연」은 같은 반 학생인 ‘수현’의 시선을 따라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수현은 한 교실에도 몇 명씩은 있을 것 같은 인물이다. 좋아하는 남학생의 미소에 행복해지고, SNS에 적당한 시간을 보내고, 주변 눈치를 보며, 동물을 무서워하지만 챙겨는 주고, 그리고 괴롭힘당하는 고요를 보며 마음 한구석 불편함을 느낀다.
어릴 때부터 계속 이어지는 학교폭력예방교육과 선생님, 부모님의 지도를 통해 아이들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는 안다. 우리는 폭력의 순간에 박차고 나가 피해자를 지켜주고 가해자가 마땅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외치는 사람을 ‘영웅’이라 칭하며 손뼉을 치지만 실제로 내 앞에서 일어나는 아픔을 보며 고개 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누가 폭력, 괴롭힘, 따돌림을 보고 아무 생각 없을 수 있을까. 폭력으로부터 고개를 돌렸을 때 느껴지는 불편함. 그 불편함을 마음에 담아두고 제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는 수현의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고요한 우연」이 어떤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 있다.

228.p “그리고 나는 네가 궁금해졌어. 아주 많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여는 말은 때로는 아주 사소한 말일 수도 있다. 장점을 칭찬하거나 내가 가진 것을 모두 너에게 줄 거라는 약속처럼 거창한 말이 아니더라도. 그저 ‘네가 궁금하다’라는 수현의 말 안에 담긴 따스함이 우연의 마음에 닿았을 것이다.

+
215.p “나는 여전히 네가 좋아. 실수투성이에 가끔 답답할 정도로 착한 이수현이 좋아.”
그리고 또 한 명. 수현을 믿고 항상 곁에 있어 주는 ‘지아’도 참 따스한 캐릭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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