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너머 : 친구일까 적일까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앙투안 기요페 지음,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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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공포는 미지에서 온다. 무리를 짓고 무리 밖을 경계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알지 못하는 존재'에 두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우리가 '두려움'만 가지고 있다면 자기 무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미지의 존재를 알아가고자 하는 마음도 함께 있다. 그것이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든 호기심이든간에.

서쪽 나라의 국경 수비대원인 요르그가 목격한 불빛, 그리고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친 밤 사이에 누군가 두고 간 연어 세 마리. 새로 만나게 될 친구가 누구인지 궁금하고 반가우면서도 혹시나 적이 아닐까 두려운 그 마음이 너무나 공감되었다.

요즘은 수많은 범죄와 비상식과 몰지각이 넘쳐나는 사회라 울타리 밖을 경계해야 하는 세상인 것 같다. 그러나 국경 너머의 존재가 적이라고 속단하면 동쪽 나라가 과연 어떤 나라일지, 누가 눈보라 치는 밤에 얼어붙은 바다를 건너 나에게 연어를 가져다 주었는지, 하트 모양을 그리는 불빛을 들고 있는 존재가 누구일지 알 수 없을 것이다. 눈을 부릅뜨고 철저하게 주변을 경계하며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보다는 함께 초콜릿을 나눠먹으며 이야기 나눌 친구를 만나는 것이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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