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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정복의 꿈, 바이오 사이언스 - 과학전문기자의 최신 의료기술 트렌드
이성규 지음 / Mid(엠아이디)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무심코 가방에 넣고 있었던 소시지봉으로 벌금 200만 원을 낸 사연을 아세요?
천하장사 소시지 봉같이 생긴 사진과 함께 올라온 뉴스를 보면서 웃고 말았어요.
이거 진짜야? 하면서 말이죠.
대만 현지 공항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겪은 사건인데요,
그 나라에서는 돼지 가공식품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고 해요.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무심코 넣어갔던 것이 화근이 된 것이죠.
단순히 여행 시 주의 사항으로 넘기기에는 그 이유가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되면서 대만 정부가 강력한 방침을 내놓았고
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태라고 해요.
ASF는 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열성 전염병인데,
일단 감염이 되면 고열과 피부 충혈, 푸른 반점 등등 증상을 보이며 100% 사망한다고 합니다.
너무 끔찍했어요. '돌연변이' 바이러스라도 생겨서 인간에게 전염될지도 모르잖아요.ㅠ
미국에 나타난 '좀비 사슴'처럼 사람에게 감염될 위험을 경고받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최근에는 점점 현재의 의료 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현재까지도 치료제가 없는 불치병과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온 책은 없을까 찾던 중,
생명공학을 공부하고 YTN 사이언스에서 과학 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이성규 저자의
<질병 정복의 꿈, 바이오 사이언스>를 발견하게 되었네요 ㅎㅎ
1953년 과학 저널 '네이처'에 실린 논물을 시작으로 DNA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좀 놀랐어요.
이렇게 전문적인 이론을 제가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 있었기 때문이에요.
기초 이론을 시작으로 유전병부터 치매, 암, 비만, 노화, 감염병 등
재밌는 이야기로 구성된 다양한 사례와 현재까지의 치료방법은 무엇을 시작으로
어떻게 개발되고 진행되었는지가 이어집니다. 근데 지루하지 않아요. 신기했어요.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무궁무진한 치료 방법이 개발되면서 특허 분쟁이 벌어졌다거나
유전자를 디자인한 인공 생명체의 윤리 논란, 유전자 변형 생물 등등
저의 기대감을 뛰어넘는 새로운 정보들이 가득해서 정말 좋았어요 ㅎㅎ

<보헤미안 랩소디>를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에이즈 앞에 언급이 되어있어서
눈이 번쩍 뜨고 읽었는데,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가 1991년 에이즈로 사망했군요.. ㅠ
모두에게 사랑받던 사람이 그렇게 손써볼 방법도 없이 하늘나라로 가다니 말이에요.
저는 동성애자=에이즈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성애자 역시 에이즈를 피해 갈 수는 없으니까요.
잠깐 이야기가 샜는데,
에이즈 치료약이 언제 개발되었는지 아세요?
바로 머큐리가 사망한지 4년 뒤라고 해요. 안타깝네요...
독감과 감기의 치료방법이 왜 다른지에 대한 이야기로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바이오 사이언스를 주제로 열렬한 강의를 들은 것 같아서 뿌듯했어요!
사람뿐만이 아닌, 이 지구에 함께 사는 동물에게도 좋은 치료법이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앞서 말했던 ASF나 좀비사슴병의 치료법도요.
전문적인 정보나 지식을 알기 쉽게 나온 책을 좋아해서,
21세기 바이오 시대에 관심 있는 분에게 추천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