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루살렘 해변
이도 게펜 지음, 임재희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2월
평점 :
기묘한 14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단편집이다.
이미 몇몇은 영화나 드라마 판권이 할리우드에 팔렸다고 한다.
저자는 현재 이스라엘에서 혁신적인 '뇌' 연구까지 이끌고 있다. 그래서인지
기괴하거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아련한 스토리까지 다양하게 등장한다.
특히 <101.3FM>은 가장 오싹했다.
어느 할아버지가 수리를 맡긴 오래된 라디오를 건네받은 젊은 수리공.
그는 우연히 라디오에서 상대방의 마음이 들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을 좋아하는 여성의 마음을 듣게 된 수리공은 이를 이용하여
그녀의 환심을 사고 사귀게 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결말이...(?)
(라디오에 한국이 나와서 이것도 한류 바람인가! 막 이러고 ㅋㅋ)
<데비의 드림 하우스>도 재밌었다.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는 차마 악몽을 만들어주고 싶지 않았던 남자 이야기.
<태양 근처 행성에 사는 여자>도 기억에 남는다.
우연히 만난 여인에게 이끌려 그녀가 살고 있는 행성을 찾아가는 남자.
그저 한 번 더 만나고 싶어서 갔을 뿐인데, 여자는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놀란다.
정말 왔어요? 나가는 우주선이 영영 안 올지도 모르는데 통신도 안되는데...
흥미로운 단편이 하나 더 있다. 아니 두 갠가.ㅎㅎ
형의 죽음과 그 시간을 담고 싶은 동생의 <파리와 고슴도치>는
뒤에 나오는 <고객서비스 지침서>와 연결된다.
서비스센터 직원에게 전화를 건 고객 중에 동생이!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읽다가 나중에서야 눈치를 챘다 ㅋㅋ엇. 스포인가!!
제목이 된 <예루살렘의 해변>은 예상과는 달리 안타까운 이야기였다.
미래의 기업을 보는듯한 <사막을 기억하는 방법>에서는 '사랑하는 연인'의 기억을
서로 공유하는 시술이 등장하는데, 결말이 조금 이해가 안 가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내 머리가 나쁜가 ㅠ
단편 속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와 겹치지 않는 각각의 배경이
마치 여기저기를 여행하는 느낌을 주었다. 맨 처음에 나오는
<베를린에서 3시간 떨어진> 이야기의 주인공 같기도 했다.
실제로는 가지 않았거나, 이미 다녀온 곳이지만 현재처럼 느끼게 하는(?)
물론 소설에서는 남에게 보여주기 식의 거짓이었지만.
코로나로 답답했는데 재밌게 봤다.
잠시 이곳저곳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ㅎㅎ




#도서협찬 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