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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양육의 실제
마종필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2월
평점 :
이 책을 만나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칭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잘했어.", "최고다.", "제일이다.", "멋있다." 흔히 건네는 말입니다.
올바른 칭찬은 용기와 도전의 의지를 북돋아주지만
잘못된 칭찬은 아이를 도망치게 만들고 숨게 만든다고 합니다.
잘해야 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혀, 자기 비하나 열등감에 좌절을 하고
늘 1등만 할 수 없고, 매번 같은 성적을 유지하기도 어려운데
'잘한다'라는 소리를 듣지 못할 두려움+부담감...까지.
아이들은 이러한 칭찬이 힘들고 괴로워지기 시작합니다.
상담 사례 - 설명 - EBS 실험 - 마음 처방전 구성을 따라 읽으면
심정이 이해가 가고, 그동안 얼마나 잘못된 칭찬을 해왔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실험 중에 핑크와 블루방 실험이 있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방을 선택해서 들어간 아이들에게 똑같은 문제가 주어집니다.
핑크 방의 감독 교사는 결과에 대한 칭찬을 하고
"잘한다" "머리가 좋은데." "훌륭하다." (일상적이고 보편적 칭찬)
블루 방의 교사는 과정에 대한 칭찬을 했습니다.
"어려운 문제인데도 끝까지 잘 푸는구나." "최선을 다하는구나."
"어려운 문제인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구나."
"애써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스럽구나." "열심히 하는구나."
"중간에 어려운 문제도 있었는데 침착하게 잘 하는구나."
이어서 2차 문제가 주어집니다.
핑크방 아이들은 모두 쉬운 문제를 고른 반면,
블루방 아이들은 모두 어려운 문제를 택합니다.
또 한번 칭찬을 받고 싶어 했던 아이들이 선택한 결과입니다.
-딱, 감이 오시죠?ㅠ 극명한 칭찬의 차이.
방을 나온 아이들에게 또 한 번의 선택이 주어집니다.
1. 다른 방 아이들의 성적이 들어있음
2. 어려운 문제의 해답이 들어있음
핑크방은 전원 1번을 선택 / 블루방은 전원 2번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잘한다, 자랑이다, 엄마의 자랑이다, 노력만 하면 잘할 수 있을 텐데..
이러한 말은 '항상 잘하는 자녀'가 될 수 없다는, 현실적 벽을 만났을 때
엄마에게 반항하고 자신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저자는 어느 날 학생들에게 후배들을 위한 일을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것 하면 뭐 해주실 거예요? 피자 사주세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해요.
칭찬을 보상으로 받으며 자라난 아이들의 특성이라고 합니다.
칭찬 스티커, 용돈, 장난감 등
어른은 자신의 기대치를 위해 아이들에게 쉽게 보상을 던지고
아이들은 보상이 당연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작은 보상만으로도 만족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큰 보상을 필요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사람의 욕심이란 밑 빠진 독과 같아서 채워지지 않습니다.
가지면 가질수록 더욱 갖고 싶어 하는 것이 모든 인간의 심리입니다." _36p
"계속 유지되게 하려면 한없는 보상이 따라야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보상 형태의 칭찬은 자녀에게 근본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단점은 아이의 내적 동기를 빼앗는 일이 됩니다." _37p
읽으면서 얼마나 공감 가던지.
메모할 것이 많았어요. 전부다 고쳐야 할 칭찬 방법이었고
행동이었고, 보상하는 행위였습니다.
조카 때문에 속상해하는 고모를 보며 안타까웠는데
이 책에 조카의 행동이 그대로 나와있어서 넘 놀랐어요;;;
책선물로 드리려구요.
단순히 사춘기라고 넘기지 말고 (거부하고 소리 지르고 화 내고)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전 큰 도움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