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장소 - 유럽 속 이슬람 유산
박단,이수정 외 지음,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기획 / 틈새의시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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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는 예뻤지만 '이슬람'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거리감 때문에 읽을지 말지를 고민했던 책입니다.

뉴스나 미디어에서 접하는 이미지 때문에

이슬람은 어딘가 낯설고 좀 꺼려지는 존재로

인식이 되어있었거든요.

“유럽은 단일 문명인가?”

'유럽 속 이슬람 유산'이라니...

뜻밖의 제목에 궁금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히잡을 쓴 여성이 여행하는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관점이 거부감을 조금은 줄여주었네요.

유럽의 도시들을 여행하듯 따라가며

그 속에 남겨진 이슬람 문화의 흔적을

하나씩 짚어주는 구성인데

여행하는 기분보다는 오히려 역사 박물관 같은,

진지함이 많아서 생각할 거리가 많았습니다.

가령 오스만 제국 시기에는 건축뿐만이 아니라

목욕 문화도 헝가리에 도입이 되었다든지

(현재까지도 운영되고 있다고)

영국 본토에 이슬람 문화를 구현한

샤 자한 모스크라든지

(영국과 식민지 출신 무슬림 군인들의

기억과 역사 이야기는 인상 깊었음)



이슬람 문화 중에 가장 강렬한 것은

여성들의 '히잡'이라고 생각하는데

히잡의 논쟁과 그 영향에 대한 내용도 좋았어요.

무슬림과 비무슬림 모두에게

히잡과 여성 복장에 관한 문제는

여전히 논쟁거리라고 합니다.

본인의 자유나 억압의 상징이냐..

이로 인해 유럽에선

불쌍한 희생자로 생각하거나

서구 사회 부적응자로

이미지가 나뉜다고 해요.

#이슬람포비아

이슬람 인종에 대한 폭력성, 야만성,

여성 혐오, 테러리즘의 '악마화'에 대한

이야기들은 공감이 되면서도

집단 학살로 이어졌다는 말에선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건축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이슬람 양식을 대표하는 마름모꼴 장식이

지중해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었다던가

르네상스 시대 베네치아의 작은 골목과

건축물, 서적에서도 무슬림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하니 놀랍네요.

(다양한 예가 나옵니다)

파리나 바르셀로나처럼 익숙한 도시들 안에도

다양한 문화가 얽혀 있고

그냥 스쳐 지나가는 건물이나 거리,

유럽의 음식 속에도 이슬람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다니!

'기억의 장소'에서 독일의 국민 거리 음식이 된

'되너 케밥'도 소개되지만 저는 평소 좋아하는

프랑스빵 '크루아상'이 재밌었어요.

초승달 모양이 된 이유부터

거기에 그런 역사적 배경이 있을 줄은 몰랐거든요.

단순히 맛있는 간식이 아니라

과거 전쟁과 문화 충돌의 상징이었다니

놀라웠습니다.



유럽과 이슬람, 혹은 서로 다른 문명이라는

관점으로만 보기보다는

그 안에서 함께 만들어낸 풍경들과 문화가

시야를 조금 더 넓어지게 합니다.

저처럼 이슬람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이나

선입견이 있었던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이나 그림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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