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 - 천년을 지켜온 사찰 공간과 건축의 비밀
권오만 지음 / 밥북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찰에 관심이 많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사진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힐링이 되네요:)

평소에는 사찰을 보고 ‘멋있다’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잘 몰랐던 사찰 공간과

전통 건축에 담긴 숨은 비밀들을 자세히 알 수 있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궁금했던 부분이 바로

‘왜 구부러진 나무로 기둥을 세웠을까?’ 하는 점이었는데요,

이 책에서는 그것이 자연스러운 조형미를 살리면서도

장인의 극단적인 자신감을 드러낸 결과라고 해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실력이 부족한 목수라면 절대 이런 독특한 나무를

감히 고를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전통 목수분들의 솜씨와 자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껴져요.



산문과 누각의 설치 의도도 매우 흥미로웠어요.

그중에서도 ‘누하진입법’이라는 독특한 공간 연출 방식은,

참배자가 누각을 오르내리는 순간

마치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것처럼

경외심과 엄숙함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만든다고 합니다.

이런 세심한 설계가 있다는 점이 신기했고,

책을 읽으면서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연히 달라졌어요.



그 외에도 경관 조성에 따른 시선 초점 활용법,

강한 시각적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다양한 기법,

스님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이라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선암사 물확’ 이야기를 비롯해

동서양에서 숫자가 갖는 상징성 차이,

다양한 법당 명칭, 법당 천장의 장식과 벽화 등

사찰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가 다양해서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 곳곳에 풍부한 사진 자료가 실려 있어서

어려운 내용도 답답하지 않고

오히려 눈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점이 참 좋았어요.

(전체는 아니지만) 비교를 하면서 볼 수 있도록

두 장의 사진이 실린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전통 사찰이나 불교문화에 관심 있으신 분에게

추천이 아깝지 않은 책이네요.

책에 실린 사찰로 가을에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