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필사 노트 덕분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써야지 마음먹어도
며칠 쓰다가..
일주일에 한 번 쓰다가.. 말았는데
이 책은 좋은 문장이 있고
따라 쓰는 페이지가 있고
나에게 묻는 '한 줄의 질문'까지 있어서
따라 쓰기 외에도 내 생각을 적거나
오늘 하루 일과를 짧게 적기 좋더라고요.
억지로 뭔가를 써야 한다는 부담?
이런 게 없이 자연스럽게 적을 수 있어서
마음 편하게 책을 펼치게 됩니다.
아무 페이지나 쓰고 싶은 걸 골라 쓰는데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가 있어서
반가웠어요.
그때의 감정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슬퍼지기도 했지만
한 줄의 질문에 답하면서
일기를 쓰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도 해소되네요.
특별히 계획을 세우거나
목표를 정해두지 않고
그냥 아무렇게나 하고 싶은 페이지에
하루 한 장 필사하는데
벌써 15일째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손글씨가 예쁘지 않아서
안 쓰고 싶은 날도 있긴 한데
쓰고 보면 오늘도 해냈다(?)라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만나면
감동받기도 해요.
다양한 주제들이 담겨 있어서
기분에 따라 목차에서 골라보기도 하는데
솔직히 처음엔 며칠 또 하다 말까봐 걱정했는데
요즘엔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잠깐이라도
조용히 힐링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아요.
특별히 큰 의미까진 아니더라도
바쁜 매일 속에서 쉬어가는 시간처럼
가볍게 쓸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